파김치,고구마 줄기, 양념두부

엄마의 음식

by 비비드 드림

엄마 안녕.


매일 아침이면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깼어. 언니와 내 이름을 부르며 "내려와!"라고 말했지. 말하는 게 아니라 거의 소리치는 것과 같았어. 왜냐면 우리 집은 1층이 주방, 거기 바로 위층이 우리 자매의 방이었는데 외부 계단으로만 연결이 되어 있었잖아. 1층 주방에서 작은 창문을 열고 소리치면 우리 방에도 같은 위치에 있는 그 창문에서 엄마 소리가 들렸어. 그렇게 몇 번을 불러도 안 내려오면 다다다다 엄마의 계단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지. 방문을 벌컥 열고, 얼른 일어나서 밥 먹으라고 깨우러 오는 엄마였어.


그 계단을 오르는 다다다다 소리가 아직도 내 귓가에 머물러 있어. 엄마의 다급함이 그대로 발끝까지 전해져 방 안에서도 오롯이 느껴졌거든. 작은 체구에 언제나 엄마는 바쁘고 시간에 쫓겼던 것 같아.


그렇게 1층 주방으로 내려가서 다 같이 둘러앉아 아침밥을 먹었어. 내가 독립하기 전까진 19년을 그렇게 매일 아침을 아침 밥상에서 시작했어. 눈도 잘 뜨지 못하고 아직도 비몽사몽이지만 무서운 아빠 덕인지 그래도 그 자리에는 앉아 있어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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