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위로
새 살이 돋듯
마음도 천천히 아물어 갔다.
몸의 상처가 저절로 아물 듯, 마음의 상처도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회복됩니다.
다만 그 과정은 눈에 잘 보이지 않기에 우리는 자꾸만 조급해지곤 합니다.
“왜 나는 여전히 아픈 걸까, 왜 아직도 이 자리에 머무는 걸까.”
하지만 몸의 상처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듯,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이지 않는 깊은 자리에서 이미 치유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상처는 흔적을 남깁니다.
피부에 작은 흉터가 남듯, 마음에도 기억의 결이 남습니다.
상처가 있었기에 나는 더 깊은 이해를 배우고,
더 단단한 내가 되어갑니다.
완전히 지워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물어가는 과정 자체가 이미 새로운 나를 만들어내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늘도 그 자리에 서서 숨 쉬고 있다면, 당신의 마음은 이미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