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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도 그렇습니다

by 현루

흘러간 강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지만

언제나 바다로 이어졌다



흘러간 강물


흘러간 강물은 다시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한 번 흘러간 물은 되돌아올 수 없고, 같은 물결을 다시 만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흘러간 시간을 아쉬워하고, 붙잡을 수 없음에 마음을 놓지 못하곤 하지요.

그러나 강물은 돌아오지 않아도 언제나 바다로 이어집니다.


그 길은 곧장 일 수도, 구불거릴 수도 있지만, 결국은 넓은 바다로 향합니다.


강물의 흐름이 허망하지 않은 이유는, 모든 물줄기가 저마다의 속도로 바다를 향해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 다시 만날 수 없는 순간, 붙잡을 수 없는 인연들.


그것들이 사라진 것 같아도 결국은 내 삶의 강을 이루어, 나라는 바다로 스며듭니다.


흘려보낸 시간은 공허 속으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나를 더 깊고 넓게 만드는 힘이 되어 있었습니다.

되돌아오지 않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것들은 이미 다른 모습으로 이어져,

당신의 삶을 바다처럼 넓히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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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