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을 내딛는 일조차 버겁고, 앞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히지요.
그럴 때면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힘든 길을 택했을까, 왜
나는 아직도 오르막에 서 있는 걸까.
하지만 인생의 산은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결국 넘어야만 하는 길입니다.
다만 꼭 힘차게 오를 필요는 없습니다.
기어서라도, 천천히라도,
단 한 뼘씩이라도 나아가면 됩니다.
숨이 가쁘게 차오를수록, 나는 조금씩 나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그 길 끝에서 마주하는 건 고통이 아니라 깨달음입니다.
그 순간, 거칠게 몰아쉬던 숨은 빛으로 변하고, 세상은 다시 온전한 빛으로 나를 감쌉니다.
그러니 힘이 닿지 않을 때에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넘은 산 너머에서, 당신의 숨은 분명 빛이 되어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