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연대는 집단적 고립이다

by 안녕 콩코드


​우리는 고통받는 이들과 손을 맞잡는 '연대'를 인류애의 정점이자 사회를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라 칭송한다. 함께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때,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며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당신의 연대는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실존적 공포를 나누어 가질 '공범'을 모집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우리가 누군가와 어깨를 거는 진짜 이유는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미약함과 고립을 확인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집단 속에 몸을 숨겨 개인의 책임을 희석하고, '우리'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그 밖에 있는 이들을 배척함으로써 가짜 소속감을 획득한다. 연대의 깃발이 높이 들릴수록,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고 고독하게 결단하는 단독자로서의 위엄을 상실해간다.


​결국 연대는 각자의 고독을 해결하지 못한 채 서로의 몸을 맞대고 떠는 겁쟁이들의 집단적 뒷걸음질이다. 당신이 '함께'를 외칠 때, 당신의 영혼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