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술을 인간 정신의 정수이자,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숭고한 가치로 떠받든다. 고뇌와 비극을 아름다운 선율이나 이미지로 승화시키는 예술가의 작업에서 신성함을 발견하곤 한다.
그러나 예술은 삶의 참혹한 진실을 '감상 가능한 형태'로 박제하여, 우리가 고통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사치스러운 마취제다.
예술은 실제의 고통을 미학적으로 가공한다. 굶주림은 사진 속의 구도가 되고, 절규는 악보 위의 장식음이 된다. 당신은 전시장에 걸린 타인의 비극을 보며 눈물을 흘리지만, 그 눈물은 고통과의 공감이 아니라 '비극마저 아름답게 소비할 줄 아는 나'에 대한 도취일 뿐이다. 예술이 고귀해질수록 현실의 상처는 관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우리는 예술이라는 필터를 거치지 않은 생생한 날것의 지옥을 견디지 못하는 약체가 된다.
삶은 결코 아름답지 않으며, 예술은 그 추악한 진실을 보지 않기 위해 인류가 발명한 가장 고상하고 무용한 쓰레기다. 당신이 예술에 매료될 때, 당신은 현실로부터 가장 멀리 도망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