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reeart k Aug 16. 2021

내가 꿈꾸는 자화상

freeart_k no.11 (자화상),  종이 위에 과슈, 51x36cm, 2021


자화상을 그린 화가들은 너무 많다. 그리고  그 화가들의 자화상은 자신의 심리상태나 가치관을 알 수도 있다. 가장 유명한 자화상은 고흐가 유명하며 그 외에도 렘브란트, 뒤러, 루벤스, 고갱 등이 있다. 뒤러의 자화상은 서양 최초의 독립 자화상으로 알려져 있고 렘브란트는 100점이 넘는 자화상을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진중권의 <미학 스캔들>에서 렘브란트가 직접 그린 자화상은 많지 않다고 한다. 그 시대 조수들이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화가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자화상은 에곤 쉴레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이다.


자화상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그린다. 거울을 보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를 그리는 방법과 창의력과 자신의 심리상태나 생각 등을 토대로 표현하여 그리는 방법이다. 후자의 경우가 에곤 쉴레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을 예로 들 수 있다. 좌절과 고난을 극복하면서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렀던 두 사람의 삶은 다른 듯 비슷하다. 둘 다 젊은 나이에 사망했고 그 짧은 시간 동안 그 누구보다 예술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다. 에곤 쉴레의 자화상은 앙상하게 남아 있는 뼈가 인상적이며, 프리다 칼로는 이혼, 재혼, 배신, 교통사고, 낙태, 불임, 폭력, 수술, 증오, 연민 등 자신이 겪은 모든 감정을 캔버스에 담아 표현하였다.




내가 꿈꾸는 자화상은 슬픔과 고난은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가면 뒤에 숨기고 즐겁고 멋진 나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결과물은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인다. 자신의 내면을 쉽게 숨길수 없나 보다.

내면을 조용히 바라보고 감정을 어루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내 안에 꿈틀거리는 욕망과 분노, 슬픔을 알아채고 자신을 다독이며 사색에 길을 가야 한다.  그런 표현들을 캔버스에 옮겨 담는다. 타인에게 쉽게 꺼내지 못한 이야기와  타인에 가려졌던 나의 진짜 마음을 마주할 수 있는 혼자만의 작업 시간 그 자체가 작품으로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듣고 여행을 하는 사람, 저마다  ‘자아성찰’을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고민한다. 그런 나는 자신에 대한 성찰을  자화상이나 그림으로 풀어내는 것이 나의 방법 중 하나가 되었다.



* 모든 그림은 저의 작품입니다.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합니다.









이전 01화 안과 밖의 경계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