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잘못된 만남 (5분짜리 드라마 형식 대본)
s#1. 리사집, 작업실 / 오후
의자에 앉아있는 리사의 어깨를 백허그 한 1 호남
1호남: 우리 사귀는 거 맞죠
리사: (핸드폰을 잡으려고 하는데)
1호남: 혹시..신고하시는 거예요?
리사: 아뇨 (말하면서 어딘가로 전화한다. 스피커폰으로 통화한다)
남자(E): 어~ 일요일 웬일이야?
리사: 자기야~ 그때 이천 장이 며칠이라고 했지?
남자(E): 이일칠일. 오늘이잖아
리사: 땡큐~ 수고~ (전화를 끊고는) 저에게 자기가 오백 명 있어요. 자기라고 부를 때마다 그렇게 안으시면 전 오백 명하고 안아야 하잖아요.
1호남: (안았던 팔을 풀며) 죄송해요 (하는데)
리사: (남자의 손을 잡으며 백허그를 유지하며) 우리 사귀는 사이 맞아요. 오늘 2일째고요
1 호남의 심장 뛰는 소리가 쿵쾅쿵쾅 들리는 리사
s#2. [몽타주] / 저녁
현관문을 여는 리사. 고양이 간식을 사 들고 서 있는 1 호남
다음날, 현관문을 여는 리사. 컵라면을 박스를 들고 있는 1 호남
다음날, 현관문을 여는 리사, 고백하듯이 반지케이스 같은 걸 들고 무릎 접고 있는 1 호남
자세히 보면 반지케이스가 아니라 화투이다.
s#3. 리사집, 현관 앞 / 밤
차로 가는 1 호남을 배웅하는 리사
1호남: (차문을 열려다가 돌아보며) 내일은 저 출장이라 못 와요.
리사: 괜찮아요..
1호남: 난 안 괜찮아요.
리사: 워워.... 우리 매일 만났어요. 좀 그리워할 때 되었죠.
1호남: 갔다 오면 우리 집에만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외식도 하고 그래요. 맛집 많이 알지 않아요?
리사:........... 아...
1호남: 혹시 저 때문에 그런 거예요? 난 괜찮은데
리사: 그쪽 때문에 왜 집에만 있어야 하나요? 그냥 제가 안 괜찮아서요. 아시다시피 저 이별숙려기간 없이 사귀는 거잖아요.
1호남: 3일 사귀었다면서요. 지금 벌써 오일 되었는데. 그 정도면 숙려기간 지난 거 아니에요.
리사: 그게 아니라~ 이 좁은 시골에서 제가 갔던 모든 곳이..... 공유... 된다 생각하니까
1호남: 그걸 왜 공유한다고 생각해요? 추억을 다시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한 달이면 충분하죠? 제가 한 달 동안 그분과의 기억들 다 저와의 기억으로 바꿔드릴게요.
리사: (감동받은) 자기 출장 갔다 오면 가요~
1호남: 어... 자기....
갑자기 안아버리는 1 호남
s#4. 양꼬치집 / 오후
주인남자와 밥을 먹고 있는 리사
주인: 니 오늘은 일없니?
리사: 출장 갔어. 언닌?
주인: 장 보러 갔어.
주인: 근데 니는 살림 합치는 거 아이니. 매일 만나서 저녁을 먹었으니 하루 쉴 만도 하다야!
리사: 근데 좀 이상해.
주인:?
리사: 그 사람은 이상하게 내가 듣고 싶은 말을 기가 막히게 알고 해 줘
주인: 그게 뭐가 이상하니. 하여간 여자들은 왜 이렇게 복잡하니? 싫어하는 말을 하면 그걸로 뭐라 해. 좋아하는 말을 하면 그게 또 이상해.
리사: 원래 이 대사에는 메인텍스트가 있고 서브 텍스트가 있거든 숨은 뜻. 근데 대부분 상대가 듣고 싶은 말만 하는 사람들은 목적이 있거든.
주인: 야 ~너, 그놈 사기꾼 아이니?
리사: 나한테 사기칠게 뭐가 있다고!
주인: 넌 어째 맨날 당하고도 모르니! 그때 그놈 만나기 전에 네가 뭐라 했니?
리사:?
주인: 남자는 꼬시고 싶은 여자한테는 돈 있는척하고, 이용하고 싶은 여자 앞에서는 힘든 척한다 아이 했니!
리사: 근데?
주인: 그놈 그거. 처음에는 맛집 사장인척 하고는 좀 친해지고 나서는 적자운영이라 대출 알아보고 있다고 하지 않았니!
리사: 돈 빌려달라고 한건 아니잖아!
주인: 그 얘기 듣고 만나면 밥값 네가 다 냈다 아이니!
리사: 그건 자발적 소비지.
주인: 적자 이야기 들었으니까 그랬는 거 아이니 그리고! 너 그놈이 네가 소개팅 시켜준 여자한테는 십만 원짜리 스테이크 사주고 너한테는 모텔비가 세상 아깝다고 하지 아이했니!
리사: (주변을 둘러보며) 그 얘기를 왜 해! 아주 상처를 후벼 파네 후벼 파!
주인: 나도! 샤오링 꼬실 때는 한국 가면 맨날 좋은 거 먹고 좋은 화장품 바른다고 꼬셨다 아이니. 근데 데리고 와서 지금 주방에서 일시 켜. 내가 뭐 하라고 했겠니. 장부보고 한숨 쉬니까 지가 한다고 하는 거지. 남자들은 다 딴마음이 있어. 그거 그냥 믿지 말라야!
뭔가 생각에 잠긴 리사
s#5. 리사집, 거실 / 저녁
뭔가 골똘히 생각하며 왔다 갔다 갔다 하는 리사
이때 자신에게 다가오는 고양이들을 본다.
아차 싶어서 고양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리사
주인(E): 니 엠비티아이 엔이지? 이론을 다 알면서 너한테 닥쳐진 일에는 다 까먹어. 어째 그래 홀랑 까먹니!
s#6. 리사집, 안방 / 저녁
팩 하며 누워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리사. 스피커폰으로 통화 중이다.
덕진(E): 야~ 이게 누구야. 너 내가 오늘 알았어. 안 그랬으면 내일 너 소개팅 상대 대기 시켜 놓을 뻔했잖아. 잘되고 있으면 잘되고 있다 경과보고를 했어야지.
리사: 그래 날 한번 잡자.
덕진(E): 그런 자세 좋아! 둘 다 먹튀 하는 줄 알았네.
리사: 근데 그 친구 말이야. 내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어떤 친구야?
덕진(E): 오 홀 맘에 들었나 보네. 궁금해하는 거 보니까
리사: 알잖아 내가 머리가 궁금한 거랑 입이 궁금한 거 못 참는 거
덕진(E): 뭐가 궁금한데
리사: 우선 경제적인 거. 사업하는 친구 아니지. 전기 한다고 하던데
덕진(E): 왜 돈 있는 남자 필요해? 기준이 뭐야? 명품백정도 사줄 수 있는 남자길 바라는 거야?
리사: 아니. 그게 아니라 직장인 맞지?
덕진(E): 응 잘 아는 형님 회사에서 팀장하고 있어. 월급쟁이 맞아
리사: 뭔가 내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거 같아서.
덕진(E): 좋으니까 잘 보이려고 하겠지. 그거랑 직장인이랑 무슨 상관이야
리사: 아니.... 와 내가 이렇게 말을 못 하나.... 아 답답하네. 뭐가 있는데... 이게 말로 표현하기가
덕진(E): 그건 네가 말을 가리고 있어서 그래. 그냥 이야기해. 내가 오해 안 할게
리사: 사업하는 사람은 갑자기 돈이 필요하거나 이런 게 있잖아. 그러니까
덕진(E): 너한테 돈 빌려달라 뭐 그런 소리 할 사람처럼 보인다는 거야?
리사: 아...... 그게 아니라. 응 그거야. 뭔가 내게 목적이 있어 보여
덕진(E): 아니야. 걔 주식도 안 하고. 그냥 한 직장에 20년 다닌 착실한 직장인이야. 돈 빌려 달라고 할까 봐 겁나?
리사: 아니. 없어서 빌려주진 못해. 못 빌려줘서 미안할 따름이지
덕진(E): 너 모르는구나 원래 이성에게 미치면 없으면 빛내서 빌려줘. 근데 그런 친구 아니니까 걱정 마
리사 이상한데. 원래 내 촉은 정확한데~ 왜 있잖아 나 말 잘하잖아 근데 나한테 안 밀려. 그리고 나한테 엄청 잘해. 내가 듣고 싶은 말만 해. 근데 솔직히 내가 뭐 여자로서 엄청 매력 있는 캐릭터도 아닌데 뭘 날 보자마자 이렇게 좋아해?
덕진(E): 네가 시골 가서 살더니 썩죽었네. 자존감 바닥인데~ 야 널 좋아해 주는데 의심하면 안 되지?
리사: 그런가 나 자존감 바닥인가!
덕진(E:) 원래 유부들이 여자 맘을 잘 알잖아.
리사:........... 뭐?
덕진(E): 유부남들이 여자들 ‘맘을 잘 안다고~
[인서트] 3 씬에서 1 호남과의 대화장면
1호남: 혹시 저 때문에 그런 거예요? 난 괜찮은데
리사: (벌떡 상체를 일으키며 전화기에 대고).......... 야!!!!!!!!!!!!!!!!!!!!! 이 개새끼야!!!!! (5화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