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일의 마음
이 관계는 넓은
경기장 같다.
그곳을
뛰고 있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다른 선수도
관객도 없다.
이것은 단거리가 아니다.
나는
헐떡인다.
숨을 처음 배웠거나
오래도록 참은 사람의
숨소리.
너는 숨을 헐떡이지 않는다.
너는 힘들기 전에
포기한다.
너는 모래를 끌어다가
덮는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너의 움막.
그러나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
자신의 마음조차.
나는 포기하지
않고 뛴다.
세상에 그것 말고
할 게 없다는 듯이
이 경기의 선수는
둘인데
늘 한 명만 뛰고 있다.
한 걸음
두 걸음이
쇳덩이처럼
무겁다.
녹슨 쇠.
상처에 닿으면
팔도 다리도
끊어버리는
균.
균들도
상처 위에서
경기를 할까.
그중에도
바닥에 엎드리는
놈은 있겠지.
세상은 흉터다.
끔찍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아픔들이
모여있는 곳.
균 같은 사람들
빽빽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 푸념들
이랬으면
저랬으면 하는
각자의 후회
그나저나
너는 뛸 줄을
모른다.
네가 해낸 거리는
오늘도 몇 미터도
되지 않는다.
너의 불안은
점차 젖어가는
모래 같다.
너는 그 무게가 된다.
너를 잡아주고
싶어도 네 손은
자꾸만 부서지고 만다.
어느새 부서지다 못 한 네가
너른 해변이 되어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모래
의
너
의 모래
나는 뛰기를
멈추고 걷는다.
멈추면 끝이라는 것을
안다.
이 관계는
나의 움직임 속에 있다.
너는 한 곳에 있고
나는 너에게서
멀어졌다가
꼭 한 바퀴가 지나
다시 돌아온다.
그 시간 동안
우리의 속도가
변하길 바라면서
그것이 오늘의 세상이다.
누운 자와
걷는 자.
두 사람의
모래바람 같은
세상.
신발을 거꾸로
들어보면
모래만큼 작은 네가
우수수 떨어진다.
재밌다는 듯
깔깔깔 웃기도 한다.
사람 속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