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9일의 마음
너의 입에서
천둥이 치고
눈에서는
태풍이 분다.
그것은 묵시록의
한 장면 같다.
천사와 악마가
등장하는
어차피
모든 인간은
죽는다.
나의 죽음과
너의 죽음은
동반한다.
너는 멈추지 않는다.
마치 자연재해처럼
욕실 바닥이며
현관문이며
부딪히고 다닌다.
나는 전력이 나고 만다.
때리고
할퀴고
무도회에서
우리는 춤을 춘다.
죽음의 탱고.
세상 마지막 날에
들리는 소리는
작은 흐느낌.
그것은 꼭
장송곡 같다.
너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죽는다.
그 죽음과
부활의
기적 속에서
나는 목격자로
당당히
증언한다.
동시에
손목에
못질하고
옆구리에
창을 찔러 넣는
로마병사처럼
행위자로
생생히
존재한다.
우리는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을까.
언어가 없던 시절
원시의 인간들처럼
고성에는 원초적인
의미만 있다.
너의 입에서
천둥이 친다.
아마 내 입에서도
번개가 번쩍였을 것이다.
그 섬광.
너는 또다시
무덤처럼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아마 3일 뒤에
부활할 것이다.
어쩌면
네가 무덤에 들어가는
모습이
내 기억 속
마지막 모습일지도
모른다.
너는 그 속에서
비 웅덩이처럼
고여 있다.
아무도 밟지 않는
태초의 물처럼
혹은
바위틈에서 샘솟는
지하수처럼
너는 끝없이
흠뻑 젖은 채다.
그 물은
이불을 적시고
나의 십자가를
우리의 묵시록을
태풍과 천둥과
번개를
대홍수처럼
너는 꼭
371일 동안
울 것처럼
엎질러진다.
악마도
천사도
모두 죽어버릴 때까지
그렇게
세상은 다시없을 것처럼
요란하게 끝장나기 시작했다.
우르릉- 쾅!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