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7-28
어제는 시애틀 집에 도착한 날이었다. 아침 7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새벽 5시 전에 일어나 5시 20분쯤 공항으로 출발했다. 시동생과 시동생 남편이 아침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공항에 데려다 주어 고마웠다. 메디슨, 위스콘신에서 디트로이트, 미시간으로 갔다가 디트로이트에서 다시 시애틀로 가는 여정이었다.
시애틀에서 출발할 때와 달리 메디슨 공항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공항 수속을 일찍 끝낼 수 있었다. 한 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디트로이트 공항은 처음 간 곳이었는데 지금까지 간 미국 공항 중에서 제일 인상 깊은 공항이 되었다. 공항 내부에 게이트 간 이동을 도와주는 트램이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 공항에도 열차를 타고 게이트 사이를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공항 내부에 사람들 머리 위로 다니는 빨간 트램이 꽤 인상 깊었다. 공항도 넓고 볼거리도 꽤 있어서 레이오버 시간 동안 재밌게 공항 구경을 하고 아침을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먹었다.
공항에서 레이오버는 3시간 정도 있었고 디트로이트에서 시애틀까지는 약 5시간 정도 소요되어서 공항으로 이동 시간, 공항 대기 시간, 실제 비행기 이동 시간, 레이 오버 시간, 수화물 부치고 찾는 시간 등등을 다 합치면 약 12시간 정도의 이동 시간이 걸렸다. 시애틀 공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한 게 오후 3시경이었고, 위스콘신과 시차가 2시간이 있으니 새벽 5시경에 출발해 얼추 오후 5시 정도에 도착한 셈이다. (*참고: 시애틀 공항에서 이동시 택시 승강장을 이용하면 우버나 리프트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여행이 이렇게나 힘들다....
점심에는 냉장고가 텅텅 비어 있어서 쟁여 놓은 순두부로 순두부를 끓여 먹고 샤워도 미쳐 하지 못한 채 그냥 뻗어버렸다. 중간중간 옆집에서 큰 소리가 나서 깼었는데 그때마다 너무 몸이 피곤해서 다시 금방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저녁은 건너뛰고 샤워를 하고 나와 남편이랑 말을 하다 오해가 생겨 슬퍼하다 잠이 들었다. 꿈에서도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오늘 아침에 오해를 풀어 다행이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서 푹 쉬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스타벅스에 걸어가 남편은 커피, 나는 스벅에서 파는 계란찜(?) 같은 에그바이츠라는 스낵을 사 먹고 동네 호숫가를 잠깐 걷다가 마트에 가서 간단한 장을 보았다. 점심에는 카레를 해서 먹고 저녁에는 치킨을 사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유튜브에서 BBC 버닝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강남 클럽에서 사용한다는 불법적인 마약 문제가 매우 심각해 보였다. 사실 미국 대학가에도 있는 문제인데 그래서 대학가 파티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주는 Open drink (뚜껑이 없는 음료)는 절대 먹지 말라고 교육을 한다. 한국에도 이런 사실이 더 널리 알려져서 피해를 방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