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운용 Aug 21. 2023

당신이 무슨 (시를 쓴다고)

비오는 날에 우산을 쓰지않는다(연작5)



5.당신이 무슨 (시를 쓴다고)



여보.

명품 시 한수 읊어줄테니

들어보시게


비오는날에 우산을 쓰지 않는다.


첫 구절 채 읽지도 않았는데


그냥 속으로 읽으라

봄배추 썰듯 야멸차게 잘라

벼르고 별렀던 낭송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


애닯다.

가까운 청중마저 몰라주니

노트에 못다 쓴 습작

버리자니

공들인 시간이

아깝다


당신이 무슨


시를 모르는

멋을 모르는

여인에게 다시는 시쓰지 않으리


작가의 이전글 물신주의와 순수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