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1년의 시작은 1월 1일 보다 3월 2일로 느껴졌을 때가 있었다.
중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20년 동안
3월 2일이 되면 새롭게 만나는 아이들을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복도를 걸어간다.
교실문을 열면 똘망한 눈들이 일제히 나를 향해 쏠린다.
어떤 담임샘일까 궁금해 하는 약간은 긴장된 얼굴들이 나를 맞는다.
나 또한 이번 한 해 함께 할 아이들을 상상하며 살짝 긴장과 기대감을 가지고
교실문을 연다.
그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건강하기를...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공부를 잘 하고 싶어하고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부 능률을 올리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학생이니까, 공부는 그래도 해 봐야 하는 거니까 하는 생각으로 아이들의 고민 상담을 한다.
나 또한 무엇이 공부 잘 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로 나뉘어 지는 것일까에 대한
실질적인 팁이나 방법을 콕 집어서 말해 주고 싶어서 늘 궁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관찰하곤 했다.
그런데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즉 마음이 안정되어야 공부에 집중이 되고 공부가 아니더라도
역동적인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도구로 나는 요가를 꼽는다.
단순히 다이어트 목적으로 20대 후반부터 시작한 요가가
마음의 건강까지 균형을 잡아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 이후
2011년도에는
학생들과 3분 명상을 매일 아침마다 했다.
마음을 들여다 보라는 이야기를 하면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던 학생들도
차츰 차츰 자신의 내면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그 마음을 지켜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몸의 언어로 시작한 요가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요가
요가의 명상법을 시작으로 초기 불교의 명상에 이어 간화선까지
지난 30년동안 명상을 통한 마음 돌아보기에 대해 궁금한 마음으로 지내왔다.
그 과정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한다.
"내 마음아, 너는 어떠니?" 라는 물음을 오늘도 내 자신에게 해 보면서
마음의 안정과 몸의 건강을 어떻게 지금 이 순간 실천할 수 있을지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