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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브랜드유 Jul 01. 2024

중독의 기쁨 '주말 아침, 빵집에서의 시간'


주말 아침, 일찍 깨어난 나는 빵집으로 향한다. 주중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천천히 걸어가는 걸음은 나에게 작지만 안정감을 선사한다. 빵집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고소한 빵 냄새가 나는 맞이한다. 이곳은 마치 달콤한 향의 향수 가게처럼, 빵 냄새가 나의 온몸을 감싸 안는다.


갓 구워진 빵들이 진열대에 가득하다. 크루아상, 바게트, 페이스트리, 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초콜릿이 잔뜩 묻어있는 각기 다른 향과 모양을 지닌 빵들이 나를 유혹한다. 나는 천천히 진열대를 둘러보며 어떤 방을 고를지 고민한다. 이 순간은 나에게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다. 매번 조금씩 다른 빵을 골라보면서 새로운 맛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빵집의 한편에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아침을 즐기는 이들, 책을 읽는 사람들, 조용한 대화를 나누는 커플들, 그들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그림 같다. 그 속에는 나는 나만의 공간을 찾는다. 빵을 고르고, 커피 한 잔을 주문한 후, 창가 자리에 앉는다.


창밖을 바라보면, 아침 햇살이 거리를 비추고 있다. 사람들은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며 거리를 걷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된다. 주말 아침의 평온함과 빵집의 차분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나에게 큰 행복을 준다.


빵을 한 입 베어 물면, 따뜻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커피와 함께 즐기는 이 순간은 평일에 혼란스러움을 지우게처럼 지워준다. 주말 아침의 작은 여유가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작은 것들이 이곳에서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빵 한 조각, 커피 한 잔, 그리고 그 속에선 느끼는 행복함 들은 나의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가끔은 빵집에서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서로의 근황을 나누고, 작은 일상의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이 시간은 언제나 평화롭고 유쾌하다. 그 순간의 우리는 온전히 그 공간의 녹아들어 마치 벽에 걸려 있는 그림처럼 일상에 완전히 스며들게 된다.


주말 아침의 빵집은 나에게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집 밖의 공간이지만 왠지 모르게 나의 집처럼 평안하고 나른한 감정이 느껴지게 하기 때문이다. 굳이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라 더욱 소중한 시간이고 공간이다. 빵집을 나서며 산속에 새소리들과 함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들과 대화를 나누며 조용한 산책으로 나의 빵집으로의 여행을 마무리한다.


빵집을 나서면, 새로운 영화가 시작되듯 나는 일순간 나무가 울창한 숲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나의 빵집이 집 근처 산속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 나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만약 도심 속에 있었다면 이토록 나를 평온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했을 것이다.


산속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나는 자연의 소리와 함께 나의 생각들을 정리한다. 빵집에서의 시간이 나에게 준 여운은 한동안 나를 따뜻하게 감싸줄 것이다. 이 작은 행복의 순간들은 나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반복되는 모든 순간을 새롭게 맞이하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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