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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브랜드유 Jun 17. 2024

중독의 기쁨, '조용한 카페의 오케스트라'


책을 읽거나 글이 쓰고 싶어질 때 나는 조용한 카페를 찾는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한 커피 향이 나를 맞이한다. 내가 자주 찾는 카페는 내부가 부드러운 조명과 아늑한 인테리어로 가득 차 있어,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진다.


카페 안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다. 피아나 선율이나 잔잔한 기타 소리가 나의 주변을 채워준다. 이 음악은 마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다. 나의 감정과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음악 속에서 나는 잊고 있던 감정들을 떠올리고, 새로운 글의 영감을 얻는다.


카페 한 켠에서는 사람들이 독서에 몰두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는 마치 조용한 대화처럼 들린다.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리는 차분하고 리드미컬하다. 책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나에게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한다. 그들이 책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듯, 나도 내 생각의 세계로 깊이 빠져든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는 마치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만들며, 나는 그 속에서 평온함을 찾는다.


또 다른 한 켠에서는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타자기 소리는 드럼 같은 리듬악기처럼 공간을 채운다. 타자기 소리는 마치 음악의 비트처럼 나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고,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 소리 속에서 나의 함께한다.


그리고 조용히 나누는 대화 소리도 나에게 평온을 가져다준다. 사람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대화는 소음이 아닌, 감성적인 배경음악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의 대화는 따뜻하고 진솔하며, 그 속에서 나는 사람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눈빛과 미소는 그 자체로 따뜻한 위로가 된다.


이렇게 다양한 소리들이 어우러진 카페는 마치 작은 오케스트라 같다. 각각의 소리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나는 이들과 함께 단원이 되어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물론 나는 혼자의 시간을 하고 있지만, 그 순간은 혼자의 순간은 혼자가 아니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연주에 몰두한다. 그래서 아무리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외롭지 않다.


카페의 한구석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나의 어제의 시간을 되새긴다. 이 시간은 나에게 작은 명상의 시간이다. 일상의 번잡함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은 나에게 큰 의미를 준다. 그렇기에 카페는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나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공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때로는 읽기로 했던 책을 읽지 못하고, 하려 했던 일들을 다 못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내가 함께한 공간의 시간은 나에게 있어 소중한 힐링의 시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나의 복잡했던 감정들을 정리하는 충전의 시간이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충분하다.


카페에서의 이 모든 경험들은 나에게 매일의 소중한 순간을 선사한다. 그리고 나는 그 순간들이 나의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깨닫는다. 조용한 카페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소중한 대화이자, 치유의 시간이다. 더불어 삶의 작은 기쁨을 발견하며, 나의 내면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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