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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브랜드유 May 13. 2024

중독의 기쁨, ‘오래된 친구와의 재회’

그날, 오래된 메모리즈를 담은 소리 없는 전화벨이 울렸다. 화면에 떠오른 이름은 시간의 먼지를 털어내고 내 마음 한편에 살아 숨 쉬는 옛 친구의 그것이었다. 통화 버튼을 누르는 손이 떨렸다. 그것은 과거로의 문을 여는 행위였으니까, 친구의 목소리는 변함없이 따뜻했고, 몇 년이 흐른 후에도 우리의 대화는 이어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잘 지냈어?“ 그 단순한 질문에 쏟아진 추억들이 마음을 온통 채웠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그간 멀어졌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그 끝없는 여름날들, 학교의 긴 복도를 함께 걸었던 순간들, 첫사랑의 설렘과 실연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울고 웃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재회의 기쁨은 우리가 공유하는 이야기들에서 더욱 빛났다. 서로의 삶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은 마치 오랫동안 읽고 싶었던 책의 새로운 장을 펼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서로의 변화를 축하하고, 겪은 시련들을 위로하며, 그 사이에 쌓인 삶의 지혜를 나누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대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친구와의 이런 순간들은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를 선사했다. 이는 단순히 오랜 친구와의 대화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가 주는 위안과 치유의 시간이었다. 그와 다시 만나 과거의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그리며, 나는 우리가 얼마나 깊이 이어져 있는지, 그리고 그 연결이 내 삶에 얼마나 큰 의미를 더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우리의 재회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은 단순히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깊은 욕구에 불을 지폈다. 각자의 삶에서 겪은 변화와 성장을 서로에게 드러내며, 우리는 새로운 이해와 연대를 만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성취를 축하하고, 실패에서 배운 교훈을 공유하며, 우리는 더욱 끈끈한 유대를 맺게 된다.



재회의 순간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일깨워준다. 우리의 대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진솔해지며, 각자의 깊은 감정과 생각들을 나누는 것에서 큰 위안을 찾는다. 이는 우리가 각자의 일상에서 겪는 고민과 기쁨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큰 힘이 된다.



친구와의 대화는 때로는 치유의 과정이 된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때때로는 서로의 부담을 덜어주는 조언을 건넨다. 그 순간 우리는 과거의 어떤 감정적 상처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발견하곤 한다. 옛 친구와의 깊은 대화는 마음의 짐을 나눔으로써, 우리 각자의 삶을 더욱 가볍고 즐겁게 만든다.



재회를 통해 우리는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 평범한 순간들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다시 확인한다. 옛 친구와의 대화는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며,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임을 확신하게 한다. 이것은 단순한 시간의 재연이 아니다. 서로의 삶을 보다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미래와 내일과 연결되는 소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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