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소녀와 현실의 아줌마가 자주 싸운다.
‘평생을 19살 소녀로 살고 싶다’ 이야기했었는데
세상이 변한 걸까, 내가 세상에 물든 걸까.
막상 마흔에 소녀 감성을 맞닥뜨리고 보니 영 낯설고 소위 말하는 "현타"가 왔다.
연애 때 밤을 새워 문자하고 카톡 하고 통화를 해도 피곤하지 않았는데
휴대폰을 한참 들여다보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른 체
"엄마!!! 배고프다고!!!!!!!!"를 외치는 오묘한 입냄새에 피곤한 아침을 여러 날 맞이했다.
하..... 현실자각타임.... 나는 유부녀였고, 엄마였다. 19살 소녀는 21년 전 이야기..
이렇게 만든.. 그는 누구냐..
.. 왕과 사는 남자 보셨나요... 박지훈.. 보셨나요...
저는 이렇게 메이(박지훈 팬덤명)가 되었답니다..
팬클럽도 가입했고요, 펜카페도 가입했잖아요?
하하하하하하하.
나이에 갇혀 살고 싶지 않다고,
나는 나대로 살 거라고,
떵떵거리며 당당했던 이효진은 어디로 갔나.
21년이 지나
말하던 대로 살 수 있을 때가 왔건만
본능적으로 40이라는 숫자에 나다움을
사장시켜 버리는 모습에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뭘까,
어디로부터 오는 부끄러움일까.
19살이었던 소녀는
세상이 말하는 뛰어난 스펙이 없어도
자신감 하나 믿고 당당했고
내게 있는 모난 구석마저도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밑도 끝도 없는 근자감을 가졌던 대책 없는 소녀였는데.
이런 안하무인 같은 모습들은
여러 풍파에 깎여진 게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숫자 앞에 작아져버리는 소심함은 안타깝다.
생각보다 40이 금방이었네.
하지만! 굴하지 않기로 했다.
덕질은 계속할 것이고.
팬미팅에도 도전할 것이다.
소녀다움을 일깨워준 그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나만의 즐거움과 활력은 누릴 것이다.
40살 이효진 안에 있는 19살 소녀 이효진이여!
21년 만에 조우했으니 더욱 활개 치시게!!!!
남편오빠도 허락해 주었으니
마음껏 누려보시게!!!
팬미팅 티켓팅부터 성공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