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일상으로

by 효돌이작까야

'여행이 뭐 별 건가' 했던 시절이 있더랬다.


이제 여행은 별거다.

일상에서의 스케줄, 익숙함, 단조로움, 반복함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말이다.


그 여행에서 이제 현실로 돌아와 데스크톱 앞에 앉았다.

12시가 넘기 전 스스로와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매일 연재. 월-금까지.


이것이 내게 가져다준 유익함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이다.


글을 매일 쓰기 전에는 모닝페이지라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펜과 노트를 집어 글을 썼었다.

그 글은 어디 가서 말 못 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대나무 숲 같은 느낌이라면,

브런치에 올리는 글은 다른 이들에게 보이기 때문에, 좀 더 나은, 그리고 솔직한 내용들을 적으려고 한다.

그래서일까 현실의 굴레가 너무나도 답답하고 지겨웠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오! 나에게도 이런 모먼트가! 하며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짐을 느낀다.


여행에서 돌아갈 때면 '하... 이제 또 일상이구나...'하고 한숨을 쉬었었지만,

이번엔 이 여행 덕분에 또 살아갈 힘을 내겠구나 싶었다.


희망적이랄까.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일탈과 즉흥적인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예술 작품이지 않을까.


삶이라는 것이

언제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 무계획 속에 잠깐씩 취해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이 든다.


2박 3일 동안 본 바다, 하늘, 배, 등대, 우리 아이들의 미소, 해맑음, 우리 남편이 자유로움, 나의 웃음,

이 보물들을 내 안에 차곡차곡 모아두기로 한다.

그리고 일상을 살아내며 힘이 들 때 꺼내어 열기도 아까운 그 보석함을 꺼내 하나하나씩 들여다볼 것이다.


앞으로의 나에게 오늘은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과거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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