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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아 Jan 22. 2024

개인카페가 좋을까요? 프랜차이즈 카페가 좋을까요?

행복한 고민일까?


  




내가 자주 듣는 질문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좋을까요? 혹은 개인카페가 좋을까요?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어떤 커피가 맛있는 커피인가요?이다.   

  

두 번째 질문은 워낙 많이 답변을 해서 도가 텄다.

원두가 “어쩌고 저쩌고” 로스팅이 “불라불라” 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려운 답변인 것을 잘 알기에

나만의 생각으로 최대한 쉽게 답변을 준다.    

 

“내 입맛에 맞는 커피가 제일 맛있는 커피입니다.”

“그게 믹스커피 혹은 캔커피일지라도 말이지요.”    

 

이제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내 생각에는 질문자체가 잘못되었다.   

   

무엇이 좋습니다! 나쁩니다!

무엇이 수익이 좋습니다! 수익이 나쁩니다!

라고 단정 지을 수가 없다.     


“하기 나름 아니겠어요?”   

  

라고 말하고 싶다.

명확한 답이 있으면 누구나 한쪽으로 몰리겠지만 정답이 없다.

물론 다양한 사업수단에 하나로 생각하고 수익은 적을지언정 매장을 자동으로 운영하고 싶으면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것이 좋다.

조금이나마 내가 가져가는 수익을 높이고 싶다면 사장이 직접 일을 하는

개인카페를 운영하면 된다는 쉬운 대답도 있다.   

지극히 표면적인 대답이다.  


프랜차이즈는 각 회사마다 가맹비도 다르고 지원하고 있는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가치와 인테리어 그리고 메뉴도 다르다.

본사가 얼마나 많은 주도권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나’ 즉 사장의 성향이

얼마만큼 들어갈 수 있는지도 다르다.

카페 창업에 진입의 벽을 낮추고 브랜드 이미지를 등에 업고 기업의 시스템으로

개인카페보다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개인카페는 내가 얼마나 커피에 대한 지식이 있고,

하나의 매장을 이끌어갈 계획이 있으며 수많은 카페들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사장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곧 이런 생각들과 모여서 매장을 운영하면 개인카페만의 경쟁력이 된다.     

질문을 바꿔서 내 성향에 맞는 카페 창업은 무엇일까라고 물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도 질문에 대답을 해줄 수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도전하며 내손으로 일궈내고 싶다면 개인카페를 선택하고,

조금이나마 안정성을 갖고 운영을 하고 싶다면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은 뚜렷하다.  

   

개인카페 이야기부터 해보자.

카페 자리부터 인테리어 상호 그리고 메뉴까지 모든 과정들이 ‘나’로부터 시작된다.

그러기에 카페가 나이고 내가 카페가 된다.

자연스럽게 이런 과정 속에서 카페에 대한 애착도 생긴다.

모든 장사가 마찬가지지만 게으름이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또한 개인카페 대부분 사장이 직접 매장에 상주하는 경우가 많기에 손님 하나하나

아이컨텍하며 단골을 만들어가는 재미도 분명 있다.

    

긍정에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빠른 유행의 흐름에 대처하기 힘들고 주변 대형카페들의 공세를 막아낼 힘이 아무래도 부족하다.

또한 장기적 목표가 없으면 매장에 상주하는 것이 그저 매장의 문지기쯤으로

내 인건비만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있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생각보다 한 공간에 오랫동안 갇혀 있는다는 것이 굉장히 큰 피로가 쌓인다.     


프랜차이즈는 우선 자본금이 있다면 접근이 용의 하다.

커피를 몰라도 본사에서 모든 교육 및 매장 세팅을 맡아주기에 사실 돈만 있으면 오픈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또한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미 대중에게 인식되어 있는 이미지가 있기에

자연스럽게 마케팅에 있어 개인카페보다는 수월하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커피를 몰라도 시즌음료부터 디저트까지 본사에서 책임을 지기에

아르바이트 시간분배와 사장이 본사에서 배운 매장운영의 기술을 붙여서 잘 복사하기만 하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프랜차이즈 경우 카페 자리까지 컨택해 주기에 오픈 시 신경 써야 하는 많은 부분을 책임져주기에 개인카페를 오픈할 때보다는 확실히 스트레스를 덜 받기는 한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 아니다.

개인카페의 스트레스에 비하면 조금 덜 할 뿐이다.     

매장마감 때 하루 매출만 확인하고 돈통에 현금만 수거하러 오는 상상을 한다면

아주 큰 오산이다.


사람관리라는 큰 문제를 늘 안고 가야 한다.

또한 브랜드에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매출에 타격을 받는다.     

이외에도 많은 장단점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대립한다.

프랜차이즈 이름을 업고 창업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개인카페 보다 덜 위험할 뿐이다.


개인카페라고 프랜차이즈는 넘을 수 없는 벽일까? 그것도 아니다.

모든 프랜차이즈는 1호점부터 시작하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공통된 이야기가 있다.

개인카페든 프랜차이즈든 사장이라면 커피 한잔 좋아하는 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학원에서 바리스타 과정을 교육받아 오픈을 하든 가맹을 받아 오픈을 하든

수박 겉핥기식의 교육과정을 뛰어넘어야 한다.

조금 더 깊게 커피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  

   

매장을 오픈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면,

적어도 개인카페에서든 프랜차이즈에서든 알바 혹은 직원으로 꼭 근무를 해보았으면 한다.

사장이 되어서 아르바이트만 돌릴 건데 내가 굳이 왜 그런 고생을 사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솔직히 말해 창업 준비를 잠시 미뤄두라고 하고 싶다.    

 

‘이 보게나 작가 양반! 내가 나이가 많아서 어디서 일을 해?’     


물론 이 말도 맞는 말이다.

일을 배우고 싶어도 채용이 안된다면 아무 소용없으니 말이다.

만약 프랜차이즈로 오픈했다면 최소 6개월은 매장에 붙어 있으라고 말하고 싶다.

카페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을 원한다면 사장인 나부터 매장을 훤히 꽤고 있어야 한다.

직원 혹은 아르바이트생이 결근하거나 부득이하게 없으면 그날 장사 안 할 것인가?   

  

커피는 아무나 할 수 있다는 대중의 인식이 강하다.

정말 대중적으로 자리 잡았지만 직업 관련해서는 아직도 홀대받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바리스타 및 로스터 기타 등등 커피 관련된 직업에 대해 인식이 좋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아직도 내 딸이 혹은 내 아들이 그리고 내 조카가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면

부모를 비롯해 어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 아르바이트 언제까지 할래.”

“저 카페 직원인데요?”

“아니 그러니까 카페 아르바이트 언제까지 할 거냐고?”    

 

라고 질책하고는 한다.

아직도 제대로 된 직업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게 현실이다.      

정말 커피 공부가 하고 싶지 않다면 서비스 관련 공부라도 해야 한다.

카페는 손님을 상대하는 서비스 업종이다.

아니 어떤 장사나 사업이든 결국 상대는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다.

그러기에 대화의 기술이나 고객을 상대하는 책이나 영상이라도 찾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져서 키오스크 혹은 패드등으로 주문을 하고,

무관심이 최고의 서비스라는 시대이지만,

결국 고객불만 혹은 메뉴에 대한 질문등 기타 매장에서 생기는 돌발상황에서는 고객응대를 해야 하는 것이

사장이다.     

사장이 매장에 없다면 직원 혹은 아르바이트를 교육시켜야 하는 것도 사장이다.

결국 사장이 알아야 한다.

서비스에 관해서는 추후 다시 말하겠다.    

  

굳이 성향에 따라 선택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어떨까?

외향적인 성향이라면 개인카페를 해도 나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장사를 하기에는 실보다는 득이 많기 때문이다.

(늘 선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내향적인 성격이라면 개인카페보다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추천하고 싶다.

그저 추천일 뿐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내 성향은 겉으로라도 바꿔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카페를 방문하는 손님들도 개인카페에 대한 기대치와 프랜차이즈에 대한 기대치는

알게 모르게 기준점이 다르다는 것도 분명히 인식을 해야 한다.   

  

개인카페는 모든 손님의 잣대가 사장에게 직결되고,

프랜차이즈는 사장보다는 그 시간에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또는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다.     

동일 한 자본으로 개인카페와 프랜차이즈를 고민하고 있다면,

두 가지를 저울질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다.

내 성향을 확실히 파악하고 커피에 대한 애착을 만들고 공부를 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어떤 분야든 배움에 끝은 없고 배움이 무시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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