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지식과 기술
직업상담사로서 취업을 준비할 때 자격증 취득과 자기소개서 작성 외에도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중 하나는 이전 글에서 설명한 진로확신이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직무기술서에서는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크게 지식, 기술, 태도로 나눈다. 진로 확신은 그 중 태도에 해당할 것이다. 내담자에게 올바른 직업 선택의 방법을 알려야 하는 우리가 스스로가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욕심)이 반영된 것이었다.
한편, 직업상담사에게 2급 자격증은 취업을 위해 거의 필수로 취득해야 하는 자격인 데다 자격을 취득하는 이들도 매년 약 1만 5천 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드러낼 수 있는 강점이 자격증뿐이라는 것은, 칼날이 몹시 무딘 칼을 무기로 생각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그렇다면 자격증 취득 외에 직업상담사가 되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얻는 방법은 없을까?
실무에서 도움이 되면서도 어쩌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담을 수도 있는 경험은 존재한다. 어떠한 이유로 취업 준비 기간 중, 시간이 남는다면 아래의 내용에서 몇 가지를 골라 경험해 본다면 좋겠다.
첫째, 상담 연습
이 직업을 원하는 내담자들에게 ‘잘할 수 있는 이유’를 물어보면 높은 확률로 들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친구를 상담해 본 적이 있다는 말이다. 아직 비슷한 경험이 없다면 한 번쯤 경험해 보길 바란다. 다만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과 직업상담은 차이가 있으므로 몇 가지 조건을 더 걸어보겠다. 친구의 이야기에 공감의 반응을 보여주고 적절한 질문을 던지면서 충분히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가능하다면 친구가 고민하는 직업이나 기업에 대한 정보를 직접 검색해 보고, 어쩌면 친구가 놓쳤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수집해서 직접 자료를 전달해 보자.
또 자기소개서를 직접 살펴보고 분석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근무처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나의 첫 직장은 자기소개서 첨삭 상담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은 곳이었다. 잡코리아나 링커리어 같은 사이트를 활용하면 합격 자기소개서를 확인할 수 있다. 가능한 한 가지 직무를 지정하고 여러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비교하며 잘 작성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비교해 보자.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합격 자기소개서라고 해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작성된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러니 합격했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수용하기보다 분석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좋겠다.
둘째, 교육 이수
여기서 서술할 내용들은 증빙 서류가 있으므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기재하는 것이 가능하다.
먼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운영 중인 사이버진로교육센터(https://www.work.go.kr/cyberedu)의 교육이다. 직업 정보 탐색법, 면접 전략, 면접 코칭 역량탐색, 서류 전형, 직업심리검사와 관련된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으며 수료증 발급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자기 이해, 동기부여, 직업 의미, 진로 계획, 근로계약, 포트폴리오 등 조금 더 구체적인 방향의 강의로 빌드업교육이 추가되었다. 아쉽게도 빌드업교육은 수료증은 발급받을 수는 없다.
평소에 MBTI와 같은 성격유형검사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교육을 들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MBTI연구소(https://www.mbti.co.kr)를 통해 MBTI 전문 자격 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ZOOM을 활용한 비대면 교육을 더욱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정해진 과정을 이수한다면 MBTI 전문강사 자격을 부여받아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자칫 부담될 수 있는 교육비가 있으며 강의는 활발한 참여와 소통이 요구되고 과제물이 부여된다. 이와 유사한 과정으로는 어세스타 온라인심리검사(https://www.career4u.net)의 STRONG 교육이 있으나 현직자들의 취득 비율은 MBTI가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셋째, 정보습득과 플랫폼 활용
이 부분은 어렵지 않게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진로/취업과 관련된 컨텐츠를 시청하거나 플랫폼을 직접 사용하는 것이다. 유퀴즈온더블럭이나 라디오, 또는 유튜브를 활용해서 직업인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거나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또 워크넷이나 사람인, 잡코리아, 캐치, 잡플래닛 등 취업준비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취업 관련 플랫폼에 회원가입을 하고 각각 어떤 기능이 있는지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유용하다.
넷째, 경험 확장
직업상담사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그 어떤 경험도 직무 역량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나 역시 다양한 딴짓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녹여냈었다. 아르바이트나 자격증, 대외활동 들은 관련 직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또는 유사한 경험을 한 내담자와 라포형성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직접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는 것을 응원한다. 만약 지역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진로 강의가 있다면 직접 참여하고 어떤 내용을 말하는지 들어보는 것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근무처의 성격마다 다르겠지만, 우리가 직접 카드뉴스나 포스터를 디자인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므로 망고보드나 미리캔버스 같이 간편하게 이미지 작업을 할 수 있는 사이트를 미리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