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척은, 어른의 가면
어른이라서 괜찮은 게 아니라
괜찮아 보여야 하니까
어른이 된다
불안해도 웃고
모르면 안다는 척
버거워도 괜찮은 척을 한다
다 처음인데도
서툴면 변명 같고
도움을 구하면
무능처럼 보일까 봐
그래서 우리는
질문보다 눈치를 먼저 배우고
도움보다 단념을 먼저 익힌다
어른이라는 말 아래
처음의 고충은
이해가 아니라
판단이 된다
하지만 진실은
누구도
완성된 어른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
성장이란
처음을 반복하며
서툼을 견디고
실수를 감내하는 시간
그러니 지금의 불완전도
잘못이 아니라
시작이다
능숙해 보이는 모두도
언젠가는
지금의 당신처럼
처음이었다
"'다 큰 어른이 왜 그래?'
우리는 이 말을
다른 누군가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너무 쉽게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어른이라는 말은
살아내야 할 이유가 많다는 뜻이지,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글은 말합니다.
어른도,
매일 ‘처음’을 통과하며
살아간다고.
첫 독립, 첫 실직, 첫 후회, 첫 상실.
나이를 먹는다고
경험이 순서대로 오진 않으니까요.
어른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자주
“도움 요청”을 약함으로,
“실수”를 자격 없음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자기 마음을 놓치지 않는 연습을
매일 반복하는 일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누구나 어른이 처음이고,
누구도 완성형은 아니니까요."
오늘도
불완전한 채로 하루를 버틴 당신에게
이 말 하나 남기고 싶습니다.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모두 다 처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