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
죽음은 저주일까
축복일까
누군가는 말한다 —
가장 두려운 끝이라고
또 누군가는 속삭인다 —
가장 고요한 해방이라고
그러나 죽음은
그 둘 중 무엇도 아니다
죽음은 삶을 빛나게 하는
보이지 않는 테두리이다
끝이 없는 책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
종결이 있기에
한 페이지가 귀해진다
만남은
이별이 예고되어 있기에
그 순간마다 반짝이고
사랑은
유한하기에 더욱 깊다
죽음이 없다면
우리는 오늘을 기억하지 않고
서로의 손을
그토록 꼭 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죽음은
삶이라는 그림을 완성하는
마지막 붓터치 — 한 점의 빛
그리하여 다시 묻는다 —
죽음은 저주일까, 축복일까
아니, 죽음은 그저
삶을 살아가게 하는
한 줄기 투명한 이유일 뿐이다
"죽음.
그 단어만으로도
가슴 어딘가가 조여오는 느낌을 줍니다.
죽음은 우리에게 늘 묻습니다.
이 끝은 두려움인가, 안식인가?
저주인가, 축복인가?
하지만 어쩌면 죽음은
그 무엇으로도 간단히 분류할 수 없는
삶의 본질적 조각일지도 모릅니다.
죽음이 없다면 —
우리는 삶을 지금처럼 진지하게 대할까요?
매일을 아끼고 살아갈까요?
끝이 없으면
모든 것은 흐려집니다.
영원이라는 허무 속에서는
무엇도 시급하지 않고,
아무것도 절실하지 않지요.
죽음이 있기에
우리는 사랑을 더 깊이 주고
이별 앞에서 더 진심을 다하며
이 순간을 더욱 절실하게 누립니다.
죽음은 삶을 위협하는 검은 그림자가 아니라,
삶의 빛을 더욱 밝히는 거울입니다.
유한함을 알기에
무한한 애정을 품게 되는 것 —
그것이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 아닐까요?"
그러니 죽음을 저주로만 여기지 말고
삶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투명한 프레임으로 바라본다면,
우리가 사는 오늘도
조금 더 다정하고 깊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