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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케치여행 Apr 05. 2016

4월.토론토에 내리는눈

눈발은 서쪽으로.....

콘도 거실에 있는 소파를 치우고 벽울 이용하여 캔버스를 세우고 작업하려 했어 .

벽에 물감이 튀어 오염될까봐 비닐을 사러 나왔지.

 길엔 눈이 많이도 쌓여 있더군.

염화칼슘을 뿌려대어 눈이 녹은곳에 신발이 빠져 축축한 발을 데리고 제법 먼 yonge거리의 상가까지 걸었어. 전나무에 쌓인 눈을 바라 보았어  .

바람만이 떨궈낼수있는 무거운 짐이겠지.

여행만이 떨궈낼수있는 나의 역마살 처럼.

물건을 사고 돌아 오는길에  토론토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3일을 계속 다녔던 second cup 커피점에 들렀어.

작은 사이즈의  커피를 시켜놓고 창가에 앉아 간간히 흩날리는 눈발을 바라 봐.

아마도 눈들이 날 바라 보러 온것은 아닐까.세상은 빙글 돌아가고 나도 그것 따라 빙글 돌아갈텐데....

왜.

어지럽지 않을까.

토론토의 눈들은 서울보다 테크니컬하게 내리지 않았어   자신의 몸을 스스로 가누지 않고 그냥 거센 바람따라 수평 이동하며 수동적으로 내렸어.

  적막한 풍경을 배경으로 사소하게 흔들리며 내리는 퍼포먼스였으면 참 좋았을텐데...

오전을 이런저런생각으로 날려 보내고 이젠 콘도로 돌아 가려해.일부러 거리에서 멀어져 벌판을 지나 돌아가려 해.이 바람을 마주쳐 지나 가야겠어

이 바람을 뚫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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