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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게 즐겁게 산다
by
계영배
Nov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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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Randall
'ROPPONGI NIGHTCLUB'
과하게 즐겁게 산다
"안 읽은 메세지 58개
"
또 카톡이 울린다
학교는 바쁜가 보다
무슨 세미나도 많고
얼마 전엔 엠티도 다녀온 듯했다.
외국에서 유명한 분이 오셨다나
뒤풀이 장소 투표도 한다
"휴학가능 기간이 끝났습니다."
2년이 지나니
자동으로 학생이 아닌 나는
근데
단톡방을 나오지 못하고
근처를 그저 맴돌기만
한
다
"이쪽은 무급 인턴도
새파란 애들
이 줄을
섰어요"
밤을 꼴딱 새워가며
받은 올 A가 무색하게
동갑인 지도교수에게
무급자원도 거
절
당한 나는
한 학기만 남기고
홧김에 휴학은 했지만
마음은 아직 캠퍼스 근처 어디메쯤에
있는지 어쩌는지
못나게
단톡방을 나오진 못
하
고
근방을 서성이고 또 맴돌고
이젠 학생도 아닌데
마치 관음증 환자모냥
카톡을 몰래
보
고
홈페이지도 들어가 보고
성적표도 한번 또 보고...
그 수많은 새벽도 떠올려보고..
그렇지만
뭐 나쁘지 않다
그저 좀
신나지 않을 뿐
그래서 부러 움직인다
과하게 즐겁게 산다
Friedrich Gulda: Play Piano Play Nr. 6 - Toccata - (organo p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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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살고 싶은 여자 사람입니다. 매일매일 스스로 단단해지는 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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