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은 국민학교 때 다 배웠다.
Yih-Han Wu
(German-Taiwanese, b. 1982)
Little Adults XII, 2015
Oil on Canvas
41 3/10 × 25 3/5 in
옆나라
일본까지 와서는
잠깐 들르지도 않고 떠난
코리아 패싱
젠슨황이 입고 나오는
천만 원짜리
가죽점퍼가 다 동이 나고
고장 난 축음기처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또 들은 AI 망령에
이골이 날 무렵
혜성같이 등장해
AI빅테크의
2025 영업전략에
온통 고춧가루를 뿌리고
시크하게 떠난
중국의
오픈소스 버전 추론 모델
딥시크(DeepSeek)-R1
누구는
시장이 이들의 혁신에 대해
과잉 반응하고 있다고 하고
또 누구는 덕분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비용 절감이 가능해
파괴적 혁신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하는 등
저마다
내가 그 분야 전문가라며
각종 의견을 쏟아내는 가운데
끝을 모르고 치솟다
6,000억 달러나 급하락 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에 더불어
유료 예정이던
오픈 AI의 o3-mini가
즉각 무료로 풀린 것만으로도
부익부빈익빈의
피비린내 나는 AI경쟁구도에서
딥시크의 등장 이유는
충분했다
젠슨황의 가죽점퍼 가격은
나날이 더 비싸지는데
누구는 인터넷 강국서
하루아침에 IT후진국 신세로 전락한 와중
80조 개발비용이 진실이든 아니든
또 딥시크가
OpenAI의 사용 정책을 위반했든 아니든
어차피 OpenAI 역시
전 세계 데이터를 다
허가받고 가져와 개발한 것 아니니
도긴개긴이며
또 문제의 본질에선
조금 비껴간 것 아닐까
그보다는
비용절감의 레시피를 개발
모두들 꽁꽁 싸매고
저들만 알고 배불리 던
방법론을 공개해
이제 AI 학습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는
빅테크의 전유물이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
일반 기업도
대규모 AI 개발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어준 이점에
우리가 더욱 주목해야 하는 건 아닐는지
자신의 저서 "일류의 조건"에서
사이토 다카시는 말한다
역사적으로
한 시대에 천재가 가장 많이 났던
시대를 꼽으라면
르네상스 시대를 꼽을 것이다
그 시대는
도제 교육이 주를 이루었는데
쉽게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는
스승 곁에서
허드렛일만 수년을 하며
기술에 대한 갈망을 키우던 제자들은
그 열망의 정도가
극에 달해 있었고
배움의 기회만 되면
극도의 몰입이 가능해
이는 곧
최고의 학습능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어쩌면
오늘의 딥시크를 만든 건
미국 자신이 아니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누구든
미국의 세계 패권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는
싹을 자르겠다며
반도체 규제로
코너에 몰린 중국에
더욱 큰 갈망을 부추겨
결국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일지도
순수 국내파 젊은 인력들로 구성된
연구인력으로 혁신을 만들어낸
85년생 딥시크 창업자는 말한다
"모든 사람이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중국 내 정보 유출 등
우려되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무엇이든 장단점은
다 공존하는 법
이제 딥시크의 등장 이후로
전 세계의
AI산업지형 재개 편은 불가피하고
누군가에는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열린 지금
초등학교 아니고
국민학교 시절
칠판 위에 무심히 걸려있던
"하면 된다"
표어가 떠오르는데
궁하면 통하는 법
어쩌면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은
국민학교에서
다 배웠는지도 모르겠다
[MV] 자전거 탄 풍경 - A treasure(보물) | My Teacher, Mr. Kim 선생 김봉두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