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116

중국산 청소 이모님과 함께 삽니다

by 계영배

Yue Minjun(China, b.1962)

Blue Hoodie

acrylic on canvas




중국산 청소이모님과
함께 삽니다







"이게 중국 꺼라고요?"
순간, 맘이 싹 식는다





벼르고 벼른 기백만 원짜리 청소기가
세상에 중국산이라니





재작년 겨울
백화점 팝업에서 만난
로봇 청소기 "로보락"





당연히 서구유럽이나
영미권제품일 거라
생각했던 난





순간, 놀랐고





판매하던 점원도 답한다


"저도 몰랐어요"





그즈음부터였을까





세상은 확실히 변해가고 있었다





아들은 이제 궁금한 세상을
내게 묻기보단 GPT에 물었고





나는 결국
거금을 주고





중국산 청소 이모님을
집에 들였으며





뭣보다 11월 5일 미美대선서는





한국에선 그저
여자 좋아하는 부동산개발업자로
자주 희화화되는 도널드트럼프가




한 번도 힘든 미국 대통령에
두 번째 당선을 알리며





진정





"새로운 세상이 정말 도래했음"을
대대적으로 선포하고 있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데
전쟁 나면 어쩌냐"라고 묻는 외쿡인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는
걱정했더랬다





'미국은 이제 어쩌냐'라고




그러나




옛말에
“내 앞 도 못 닦는 것이 남의 걱정한다."
고 했던가





경합주 싹쓸이는 물론





딥블루스테이트인 뉴저지까지 뚫린
선거결과는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트럼프가





결코, 저 혼자만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는데





IT 시대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맞고 있지만





그 옛날 대영제국이 그랬듯
또 네덜란드가 그랬듯





제조업 기반 없는
서비스업 의존 경제는





전쟁 한번 제대로 나면
손가락 빨기 십상인 법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했던가





전 세계 브레인이 다 모인
미국서 이를 모를 리 없을터





이렇게
전교 일등은





현재 일등이지만
더욱 격렬히 일등이고 싶다고
기꺼이 한배를 타는데




죽을힘을 다해
겨우 11 등 언저리에 온 누구는





그냥 저들끼리

헐뜯기 바빠





같이 수학여행 간 사진 있는데
모르는 사이네...

무슨 가방을 줬네 말았네...




........




아들은 묻는다





"엄마, 그래서 결국 누가 잘못하고 있는 거야?"





나도 정말 격렬히
답을 알고 싶은 요즘...





그 언젠가

생물시간





우리 몸을 이루는 피부 세포는
한 달을 주기로 재생이 된다고 했던가





새해를 맞고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작년의 세포들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을 것





이제 다시
새로운 몸이 되었으니





그 맑은 얼굴에





관용으로 가득한

건강한 뇌도





새로이 장착해 주길

기대해 본다




SoHyang National Anthem at NBA Clip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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