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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인터뷰

계영배가 만난 작가들

by 계영배





계영배가 만난 6호 작가

유엔이방인 김상엽






In war,
the truth is the first casualty.
전쟁에서 진실은 첫 번째 사상자이다.

- Aeschylus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아이스킬로스 Aeschylus의 말처럼, 심지어 전쟁 중이 아닌 세계정세도 그저 목소리 큰 쪽 의견이 사실로 굳어지는 상황이 잦은 국제 정세에서 이번 러우전쟁의 정신없는 상황 속 진실은 자주 오리무중인 듯하다.






가뜩이나 계엄 이후 국내 정세도 어지러운 형국에, 얼마 전 전파를 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밖 야단스런 회동은 온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가진 회동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AFP 연합뉴스



보통 정상 간의 회담과 달리 욕설과 조롱 등이 오가는 상황은 마치 리얼리티 쇼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까지 했는데, 이 미증유(未曾有)의 두 정상 간 만남은 마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 세계를 향해 쏘아댔던 관세폭탄 마냥 당혹 그 자체였다.





혹자는 두 정상 간의 이견이 컸음을 강조하며 이미 성사가 불가능한 회담이었는데 강행해 젤렌스키를 자극한 건 트럼프 측의 손절 당위성 확보를 위한 덫이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도네츠크, 루간스크주의 백악질 빌로쿠즈미니우카 암석에는 우크라이나 내 가장 귀중한 광물이 잠들어 있다



그러나 다른 채널에선 희토류의 채굴실적도 전무하고 주요 광물들은 러시아 점령지에 몰려있다며 우크라이나 광물 접근권 자체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기일 수 있다고 폄하하는 등 각종 분석이 난무한 가운데, 과연 진실은 어느 쪽에 있는 걸까?





아니 어딘가 진실이 있다 해도 우리가 알게 된들 약육강식의 세계구도 속에서 그것이 의미가 있긴 한 걸까







회담장에서는 다소 감정적으로 격양된 모습을 보이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장을 나와서는 다시 유화의 제스처를 보냈는데, 미국의 사퇴 압박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그는 사우디에서 참 교육 후 백기를 들게된다.





결국, 이 전쟁은 돈을 가장 많이 댄 미국이, 미국이 원하는 목적을 위해, 미국의 방식대로 마무리 짓고 있는데, 미국보다 더 많은 돈을 들고 달려드는 이가 없는 이상 큰 이변은 없을 듯하다.












알다시피, 미국의 주력 사업인 전자제품, IT산업, 스마트폰 산업 등에 필수적 원료인 희토류는 특히 가장 강력한 견제국이자 전 세계 생산량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량 감축 등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분명 우크라이나에게 의미 있는 카드였다.



'희귀한 흙'이라는 뜻의 '희토류'는 현대 기술과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17가지 원소를 지칭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고 결국 남들이 자신의 국토를 저들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상황에 입을 꾹 닫고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이를 지켜보는 전 세계는 의외로 조용해, 전쟁 초기 온세계가 한마음으로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마치 다른 세상인 것처럼 느껴진다





혹자는 전쟁 피로감 때문이라고 도 지만 그것보다 더 결정적인 이유인 각종 혁신 기술의 발달은 러우전쟁에게 또 다른 닉네임인 "첫 번째 AI전쟁" 타이틀을 주면서 실로 다양한 전쟁기술옵션을 제공했는데, 이는 전투기법의 다양화뿐 아니라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의 다양화도 함께 선물했다.




드론의 공격무기화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혁신적인 변화로 전자전 및 포격과 결합해 적군을 제압하는 효과적인 방어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음이 증명됐다.[사진-뉴시스]









소련이 붕괴된 후, 세계 유일의 패권국으로 지구상에서 정보 습득과 송출 능력이 가장 뛰어나던 미국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지구촌 사람들은 이제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영민하고 이성적이다.





따라서 사회구조 불균형의 근본원인이자 원흉인 정보의 불평등이 완화됨에 따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제정세에 관한 정보를 얻고 있는 현대인들은 산기 두드림과 동시에 NATO의 확장 중단 약속 불이행 등 미국을 위시한 서방 세력의 과오 또한 적지 않음도 알고 있는 것






미국의 러시아 역사학자이자 조지부시주니어 George W. Bush 시절 미-러 관계 adviser였던 프린스턴 대학의 스티븐 코헨(Stephen F. Cohen 1938-2020)) 교수는 자신의 저서 《War with Russia》 말했다







과거 냉전 시절
미국은

소련을 대등한 위치의 협상상대로
생각했고

패권국가들끼리
최대한 조심하려는 태도가 있었다


그러나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러시아를

협상의 파트너로 생각하지도 않으며
외교적인 하대를 하고,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는
기본적인 레드라인 마저 무시하려고
하기 때문에

러시아 공산주의에 대한 맥카시즘이
파국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스티븐 코헨 교수는 자신이 고인이 된 후 몇 년 되지 않아 결국 그간의 미국 위정자(爲政者)들이 만든 세계질서에 학을 뗀 미국인들이 굴러온 돌인 트럼프Donald Trump라는 돌연변이를 대통령으로 선택, 냉전 이후 80년 만에 미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는 상상도 못 한 상황이 벌어질 것을 과연 예상했었을까?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의 고향인 광둥성 미리링촌엔 연일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장원 급제"를 뜻하는 "장원고기구이(壯元燒烤)" 꼬치구이 안내판과 량원평의 기부금을 자랑하는 마을주민



이 와중에 딥시크 DeepSeek라는 획기적인 발표로 자신들을 고립시킨 미국을 한방 먹인 중국은 작년 말 일방적인 비자 면제를 시작으로 지난 3월 4일 개막한.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선 관세애호가 트럼프 보란 듯, 미국의 원조가 끊긴 개발도상국들을 향해 ‘무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어느 드라마 보다도 잦은 반전이 난무하며 박진감을 더해가는 요즘, 국제정세에 항상 강대국 사이에서 불안을 디폴트값으로 가지고 사는 우리에게 이제 국제 정세에 관한 이해는 더 이상 여러 개의 옵션 중 하나가 아닐 터



유엔 예산 결의안 회의장에서 김상엽 작가의 모습


오늘의 작가 유엔이방인 김상엽 이렇게 수도 없는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있는 것이 디폴트 값으로, 그 어떤 분야보다 고차원적인 계산과, 동시에, 극한의 노련함에서 오는 직감이 동시에 요구되는 외교무대 최전선에서, 본인이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우리가 알기 쉽게 풀어





외교의 달인 헨리 키신저 Henry Kissinger (1923-2023)가 말한 "국제사회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오로지 국익만 있을 뿐이다."의 실사판이 눈앞에 펼쳐지는 2025년 오늘,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시작하나,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국제 정세를 보는 혜안을 탑재해 줄 오늘의 작가 유엔이방인 김상엽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생님, 이제 그를 만나보자.









유엔이방인 김상엽


반기문 UN사무총장님과 김상엽 작가


1. 하시는 일 혹은 분야는요?


저는 현재 국제 개발 협력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연재해나 경제위기에 처한 나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필요한 자금은 모으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 전략을 세우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2. 브런치 작가가 되신 이유 혹은 계기는요?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전쟁 속에서 화상으로 UN안보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앤드루 켈리/로이터스


처음엔 글을 쓸 생각이 없었습니다. UN이라는 무대에서 정책을 만들고 협상을 하며 국제 사회의 흐름을 체감하는 것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한 지인이 "이런 경험을 그냥 묻히기엔 너무 아깝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 들려주면 좋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고, 그 말을 들고 처음으로 내가 겪은 UN과 외교, 국제 정치의 이야기를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인이 칠레 외무부에서 정책 보좌관으로 일하며 UN에서 칠레 대표로 외교 문제를 다른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었고, 그것을 남기고 공유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2018년 브런치 작가가 되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안전보장이사회 경험을 담은 책을 출간했고. 지금은 냉전 시대 국제법을 둘러싼 정치 스릴러 소설을 마무리하는 중이에요.





3. 작품소개와 작품 세계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니키 헤일리가 2017년 4월 5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시리아 화학 물질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있다. 출처: Drew Angerer



제 브런치 작품은 "국제 외교 무대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룹니다.


TV에서 보는 UN은 세계 평화를 논하는 멋진 회의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곳은 정치, 권력, 국가 이익이 복잡하게 얽힌 전장이며, UN 총회장에서 국가 간 빅딜이 성사되는 과정,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강대국들이 벌이는 물밑 협상과 평화 유지 뒤에 감춰진 또 다른 거래까지-제가 직접 보고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풀어내려고 합니다.


강대국들의 외교 전략에서 배울 점은 무엇이며, 개인의 신념과 외교적 현실이 충돌할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저는 이런 질문들을 던지며, 독자분들께서 단순한 뉴스 소비자가 아닌, 국제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4. 어떤 작가와 작품으로 비춰지면 좋겠는지?


2012년 유엔 총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폭탄그림으로 이란의 핵 야망을 설명했으나 외교적 결례이며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해 군사적 충돌 위험 야기로 비난받은바있다(AP통신)



어려운 질문이네요. 국제 외교는 단순한 외교적 절차가 아니라, 한 편의 스릴러이자 생존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국가 간 이해관계가 얽히고, 물밑에서 치열한 협상이 벌어지며, 한 마디 발언이 세계정세를 뒤흔들기도 하죠.

저는 이런 국제 외교의 진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The West Wing에서 아론 소킨이 백악관의 현실을 빠른 템포와 날카로운 대사로 풀어냈듯이, 저는 UN과 국제 사회의 무대를 긴장감 넘치는 현실 정치 드라마처럼 그리고 싶어요.


안보리 회의에서 벌어지는 국가 간 수싸움과 물밑 협상에서 밀고 당기는 심리전, 강대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복잡한 이해관계-이 모든 요소가 외교라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드라마의 핵심입니다.


저는 무대에서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5. 십 년 후 나의 모습은 ?





내일이라도 은퇴를 하고픈 은퇴 꿈나무입니다. 십 년 후? 아마도 저는 더 이상 회색빛 회의실에서 외교 협상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대신 중남미의 한적한 해변가에서 나무로 지어진 작은 바와 앤틱 한 숙소를 운영하며, 바다가 보이는 작은 책상과 오래된 나무 선반에 가득한 책들, 그리고 세상의 다양한 곳에서 온 사람들과의 대화가 있는 곳에서 낮에는 칵테일을 만들어 주며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들고, 밤이 되면 조용한 서재에 앉아 외교 무대에서 벌어지는 권력과 신념의 충돌을 조명하는 책을 쓰는 삶을 살고 싶어요




6. 좋아하는 음악과 이유는요?


Menudo의 "Claridad"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을 멕시코와 파나마에서 보냈고, 그 시절, 거리에서 흘러나오던 노래, 라디오에서 반복 재생되던 음악들이 지금도 제 머릿속에 선명합니다.



작가 어린시절 파나마의 정취



특히, Menudo 같은 라틴팝 그룹의 음악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그때의 공기, 색감, 감정을 모두 담은 타임캡슐 같은 존재라고 보면 되지요.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요, Menudo의 멤버 중 한 명이 바로 오늘날 세계적인 팝스타인 Ricky Martin이라는 사실이니다.





Fonseca의 "Te Mando Flores"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중남미의 정취,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작가의 어린시절 멕시코시티의 전경



따라서, 바예나토Vallenato는 저에게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감정을 담은 하나의 문화이고,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라고 불 수 있는데요, 한 때 내 삶의 일부였던 그곳의 공기와 감성을 다시 느끼고 싶어지는 순간이면, 자연스럽게 이 노래를 찾게 됩니다.



바예나토Vallenato는요, 콜롬비아 북동부 카리브해 연안에서 아프리카, 유럽, 원주민 문화가 혼합되어 탄생한 민속 음악으로, 콜롬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사랑, 슬픔,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음악입니다





7. 좋아하는 영화와 이유는요?


Conspiracy Theory (1997)


멜 깁슨이 연기한 주인공은 음모론자로 보이지만, 결국 그가 맞았다는 걸 알게 되는 스릴러인데,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지만, 그는 계속해서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결국 그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진짜 음모를 밝혀내는 영화, Conspiracy Theory를 좋아합니다.


이 영화가 제게 와닿는 이유는 "세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 숨겨진 퍼즐을 맞추는 것"이 제가 해온 일과도 닮아있기 때문인데, 국제 외교나 UN 같은 무대도 겉으로 보이는 것과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전혀 다를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언제나 그 이면을 분석하고, 흐름을 읽고, 보이지 않는 전략을 파악하는 것에 흥미를 느낍니다.




E.T. the Extra-Terrestrial (1982)


E.T. 저에게는 단순한 SF가 아니었어요. 이 영화는 제게 "다른 문화와 세계를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주었죠.


새로운 환경에 적용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완전히 다른 세계와 연결되는 과정들... 이건 제가 살아온 삶의 일부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영화에서 E.T. 와 엘리엇이 교감하듯, 저도 다른 문화 속에서 그들과 다리를 놓고, 연결되고, 이해하는 경험을 해왔기에 어쩌면, 국제 사회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외계 생명체와 소통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 같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8. 취미는요?


UN 도서관의 모습



CIA공개문서 1


CIA공개문서 2


흐음..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냉전 시대의 외교 문서와 국가 기밀문서들이 해제된 아카이브를 뒤지는 걸 좋아하는데, 예를 들어, CIA, KGB, MI6 등 정보기관들의 보고서, 냉전 시대 외교 문서와 협상 기록, UN, NATO, 바르샤바 조약기구 등 국제기구의 비공개 문서 등을 보면서 역사 속에서 답을 찾는 과정 자체를 즐깁니다.


어떤 사람들은 명상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운동을 하는데, 저는 세차를 즐깁니다. 상당히 좋아해요.


차를 씻고 광을 내는 과정 자체가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고, 세상의 혼란 속에서, 그나마 제가 통제(?)할 수 있는 작은 질서와 깨끗함을 만드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요.


그리고 솔직히, 반짝이는 차를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9.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슬펐던 순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제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제 아이가 태어난 순간이에요.


세상의 그 어떤 성취보다도, 새로운 생명이 내 품에 안겼을 때 느낀 감동과 경이로움은 비교할 수 없죠

슬펐던 순간은 우리 집안의 기둥이셨던 할아버지께서 영면하신 순간이었는데 이날은 제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를 지켜봐 주시고, 삶의 지혜를 전해주셨던 분을 떠나보내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죠.




10. "계영배가 만난 작가들"에 바라는


"계영배가 만난 작가들"이 단순한 인터뷰 채널을 넘어, 각자의 스토리를 가진 작가들이 함께 연결되는 플랫폼이 되길 바라며, 이 채널에서 다뤄진 작가들의 이야기가 미래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기록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는 자주 "석유 한 방울 안나는 나라"라는 표현을 쓰며 "한국이 가진 것은 사람뿐"이라고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곤 한다.



우크라이나의 국기는 풍요로운 밀밭과 푸른 하늘을 상징한다



그러나 한반도의 3배 면적으로 국토의 80%가 경작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땅이 비옥한 흑토(黑土)여서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의 식탁에 빵을 공급해 줄 수 있는 ‘빵 바구니(Bread Basket)’인 것도 모자라 넘치는 천연광물에 김태희가 밭을 매고 김희선이 장사를 한다는 나라 우크라이나의 오늘은 어떤가






우리가 연일 놀라고 있는,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미국의 그 끈질긴 견제에도 불구하고 딥시크DeepSeek나 유니트리Unitree의 쾌거를 연타로 날리고 있는 중국의 성과에서 알 수 있듯, 자원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어쩌면. 정신상태로 대표되는 간절함 아닐까?






그러한 원리로, 그 축복받은 땅 우크라이나는 유럽 부패지수 2위를 자랑하며 친러와 친서방으로 분열된 결과 오늘날의 안타까운 황을 초래한 것은 아닐런지


지난 1월 프랑스 영부인 마크롱 여사 요청으로 파리에서 열린 '노란 동전 모으기 자선 행사'(Le Gala des Pièces Jaunes)에서 오프닝을 장식한 제이홉


우리는 넓은 땅, 천연 광물 등 유형의 자원은 없었지만 그 어느 나라보다 건강한 두뇌와 국민성 각종 스토리 기반 콘텐츠 세계 곳곳으로 수출하고 있고 또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도 힘들었던 로벌대중음악계에서 리나라 가수들의 활약이 대단한 것 등 분명히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나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심은 금물, 사실, 우리나라 역시 심각하게 국론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고, 특히 K방산으로 불리며 효자산업이던 방위산업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






즉, 러우전쟁이후 각종 드론들의 등장으로 깊이 숨겨진 목표물이 아닌 이상 모든 게 쉽게 발각되는 예상치못한 상황이 전개중인 것인, 따라서, 우리의 주력 수출품 장갑차처럼 "기존 개념"의 거대 무기의 시대는 이제 곧 끝나게 될 것빠르게 예견되고 있는 것



러시아 중부 탐보프의 빵공장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는 드론 생산 모습, 이젠 대당 500~1200달러인 드론으로 250만~460만 달러 전차를 무력화할 수 있다


갑자기 무기 이야기인가 하겠지만 사실 각 나라의 무기산업은 그 나라 과학기술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게다가 이번 러우전쟁에 전세계 무려 2천 여개 AI 기업들이 모여들어 기술을 테스트 발전 시키고 있는데 우리기업은 전무한 가운데, 그 중 대표적인 기업이 우리 KT와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한 서학개미 애호종목 "팔란티어" Palantir





휴전이든 정전이든 일단은 마무리가 되는 분위기와 함께 이제 자강自強 만이 답일 뿐, 새로운 시대가 도래를 준비하는 요즘, 이제 우리에게 "정치외교"는 전공필수, 선택과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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