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좋아지고 있어
한주동안의 모든 수고로움이 마무리되는 금요일 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장 기분 좋은 적당한 온도의 바람이 불고 좋아하는 존 메이어의 음악을 들으며 와인을 마시고
어둑한 밤을 노란빛으로 밝혀주는 가스등이 함께하는 한여름밤의 즐거움은 완벽하다.
모든 것들에 관대해지고 모든 것들이 용서되고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 보이는 알딸딸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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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는지 몸서리치도록 싫어하던 여름이 좋은 때도 있다. 이렇게 완벽한 조화라면 가지 말라고 꼭 붙잡고 싶으니 말이다. 올해의 여름도 이렇게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가스등 아래에 스며들고 있다.
Photo by Eunjoo D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