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안뇽. 엄마야.
엄마는 지금 결혼도 안 하고 직장도 없고 한치 앞날을 모르겠는 그런 하루를 보내는 27살 사람이야.
근데 남자친구는 있어 그게 너의 아빠일진 의문이야.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엄마의 엄마지 너의 할머니에게 내 고민을 점점 털어놓기가 어려워지더라구. ‘10’짜리 밖에 안되는 사소한 고민들을 할머니에게 털어놓으면 할머니는 80 이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그래서 속으로 삭히거나 친구에게 하소연을 하거나 고민을 삼켜보려고 잠에 들곤 했어.
너도 그런 날이 온다면 이 책을 펴서 고민에 맞는 목차를 골라 읽어보길 바래.
나의 아이이니, 내 성향을 닮아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아직 엄마도 27년 채도 살지 않은 사람이지만, 어떤 일이 생기던 어떤 고민에 휩싸이던 어떻게든 해결된다는 삶의 이치를 알게 되었어. 그리고 막상 부딪혀보면 모두 별거 아니더라구.
덤덤하고 담담하게 지내봐도 꽤 괜찮게 흘러간다는 걸 기억하길 바래.
엄마는 너의 할머니를 보면서 항상 생각한 게 있어. 우리 엄마가 내게 준 사랑의 반만 내 아이에게 줘도
아이는 잘 클 것만 같다구. 사실 엄마는 그게 조금 무서워. 내가 너의 엄마가 되었을 때, 우리 엄마가 내게 준 사랑의 크기를 가늠해버릴까 봐. 그렇지만 우리 엄마가 가르쳐 준 사랑을 너에게 담담히 전해줄게.
그리고 네가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클 수 있도록 엄마도 함께 성장할 것을 약속해.
엄마도 아직 진짜 사랑이 뭔지 잘 몰라. 널 만나게 되면 진짜 사랑을 알지 않을까 싶어.
그때 너의 이름과 함께 얼마나 사랑한다고 적어둘게.
언젠가 우리 행복하게 만나자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