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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라 Dec 14. 2021

아스팔트 위의 넋


헐겁게 쏟아진 아스팔트 위에 종이컵 초가 이름 없이 쌓여있다.

비닐 쓰레기와 누군가의 손길이 뒤섞여 시들어진 하얀 국화 한 다발. 


여기였구나,

로드롤러에 끼어 숨진 세 넋이 잠든 곳이. 

내가 매일 지나다니던 길 위였구나. 


어디 국화를 세어보자.

추운 밤 다행히도 열명 즈음은 촛불을 밝히고 있었구나. 

그들을 기억하고 슬퍼해준 사람들이 있었구나.


초를 든 사람이 정치인이든 집행부든 가족이든

하늘에서 보면 모두 다 같을까.


끼이고 깔린 마음에 

어떠한 촛불이라도 


따스히 

가 

닿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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