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동쪽에 해파리 떼가 출몰하였으니 그쪽으로 출입하지 말아 주십시오."
아이들은 안내방송 소리에 예민하다. 자신들이 약자여서 작은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일까.
점점 우리가 있는 해변에도 아이들 손바닥만 한 해파리들이 한 두 마리씩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갔다. 물고기와 고래 친구들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독이 있는 해파리들을 모두 죽여서 친구들을 구해 내야 한다. 아이들 얼굴은 결의에 가득 찬 표정으로 점점 바뀌어갔다.
작은 손에 모래놀이 삽, 갈퀴, 양동이 등을 들었다. 해파리를 발견하면 조심스레 건져서 힘을 합쳐 구덩이를 파고 묻는다. 친구들 셋이서 너무도 비장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어떠한 말도 얹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