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아이에게 스무 살이 되면 혼자 살아야 한다, 독립을 해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세상에 엄마 아빠뿐인 아이에게 혼자 살아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 미안하여 한 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지만, 왠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이의 독립심을 키워 주는데 도움이 될까 봐 계속 말하게 된다.
아이들은 개와 고양이를 참 좋아한다. 아이와 동물은 서로 약자라는 공통점이 있어서일까. 귀엽고 몽글몽글한 동물들이 지나가면 가던 길을 멈추고 관찰하고, 기르고 싶어 한다. 어른이 된 나는 알레르기, 청소가 어려운 점, 나중에 하늘나라로 보내야만 하는 점, 병원비가 많이 든다는 점, 동물이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 시간들이 많다는 점 등 각종 어려움들을 생각하며 동물 기르는 것을 포기한 지 오래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러한 것들이 무슨 문제가 되랴.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데 이 종, 저 종 다 귀여우니 다 키워야 한단다. 그렇다면 스무 살이 되어 독립을 하면 큰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에서 살아야 하고. 자동차 중 스포츠카를 좋아하는데 빨간색이면 좋겠다고.
난 어릴 때 어떤 장래 희망이 있었을까. 아이의 장래 희망은 순수한 동심의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