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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라 Oct 04. 2021

Pray for 416

같이 있어주기

  

  서해 바다에 다녀왔다. 갯벌에서 아이와 조개도 잡고, 뻘을 만지며 구덩이도 팠다. 맛조개들이 쏙쏙 고개를 내밀고, 이름 모를 작은 게들은 오밀조밀 기어갔다. 손에  뻘은 금세  밖으로 빠져나갔다. 반짝이는 햇살에 고운 뻘이 반짝였다. 쏴아아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세월호에 탔던 친구들이 떠올랐다.


  영화 '생일'에는 희생자의 동생이 갯벌 체험에 들어가지 못하는 장면이 있다.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한 이들이 있다. 유가족의 마음을 내가 어찌 헤아릴  있을까. 다만 깊고 외로운 바닷속에서 외롭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희생자들은 바닷속에서 둥둥  다니다 점점 작은 원소 알맹이로  손으로 돌아왔을지 모른다.  게들과 작은 고동의 껍데기 위에 업혀있을지 모른다. 어느 동굴 속에 갇혀있다면 생물 친구들이 다가와 어루만져 줄지 모른다. 혼자가 아니다. 그저 그렇게라도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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