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안 먹어?
내 마음을 온전히 전달하는 방법
드라마 속에 아버지의 말이 떠오릅니다.
며칠 전 남편이 ‘며느라기’라는
드라마를 보여주며
자신의 모습을 반성했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아버지를 보면
우리네 아버지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명절 저녁 홀로 남게 된 아버지의 한마디
“다 나가버리네..”
딸아이가 걱정되는 마음을
“밥은 안 먹어?”로 표현하는 아버지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뜻은 달라집니다.
그 드라마를 보며 가까운 사이일수록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간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현에 서툴다고 남편에게 고맙지 않은 건 아닙니다.
가족들을 위해 교대근무를 하는 남편을 볼 때면
짠한 마음에 항상 고마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도 아빠가 출근할 때면
“아빠 잘 다녀와 다치지 말고 와.” 이야기합니다.
항상 안타까운 건 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2주 전 아이가 들고 있던 쇠막대에
눈 두 덩이를 세게 부딪쳤습니다.
우는 아이를 보며 얼마나 아플까 걱정도 되고 속상한 마음에
“아이고. 조심하지 왜 그랬어. 그러게 맘대로 가지고 나가면 안 돼. 다치잖아”
저는 걱정을 하는 거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조심히 행동하지 않은
자신의 잘못을 질책하는 이야기로만 들렸겠지요?
그 일이 있은 후 아이가 혼자서 걸어가며
자신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탁탁 때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깜짝 놀라 가까이 가서 아이에게 그 행동에 대해 물어보니
자신이 조심하지 않아서 다친 거라며
안 다칠 수 있었는데 내가 잘못했다며 이야기했습니다.
본인 스스로 자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더 아플 텐데
“엄마 다쳐서 미안해” 이야기합니다.
“다친 건 미안한 게 아니야. 네가 아프지. 앞으로 조심하라고 한 거야”
“누구나 다칠 수 있고 실수할 수 있어”
그제야 아이에게 제대로 된 표현을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네가 아프니 엄마 마음도 아프다.
네가 크게 다칠까 봐 너무 걱정됐어”라고 내
마음만 전달했다면 아이가
자책하는 일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마음만 온전히 전달하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진심이 전해지도록 내 마음만 전달하는 말하기. 나 전달법.
아이가 오해하지 않도록 상처받지 않도록
부모로서 항상 노력해야하는 부분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