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글쓰기 모임을 하면
10권의 책을 출간한
엄마 작가 백미정 작가님의
오프닝 10분 미니특강을 듣는다.
매일 글쓰기 소재를 알 수 있고
새벽시간 나를 성찰해 볼 수 있어
귀한 시간이다.
오늘은 감정의 서랍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감정의 서랍은 자주 열고 닫아야 풍성해진단다.
공감에 대해 흔히들 이야기하는
감정의 교류도 감정 서랍을 얼마나 여닫았느냐에 따라
상대방에 이야기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의 접점이 되는 순간이 있다고 한다.
똑같은 경험이 아닐지라도
내가 경험했던 그 감정이 교차되는 순간
진심 어린 공감이 된다고 한다.
며칠 전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의 이야기를 듣고
전혀 울 상황이 아님에도 닭갈비 식당에서
펑펑 우는 사람이 있었다.
왜 저러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를 듣고 나니 공감이 됐다.
"요즘 힘들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 이야기를 듣고
나를 돌아보게 되고 배우게 된다."
감정의 공감의 접점이라는 게
저런 의미였구나.
순간 그 장면이 떠오르고 나도 떠올랐다.
금쪽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오은영 박사님의 저서도 즐겨 읽는다.
부모님이 이혼하고
아빠가 할머니와의 싸움을 옆에서 지켜보던
남자아이는 집안 분위기가 안 좋아지자
괜스레 나와 다른 이야기를 하며
어른들이 감정을 살피고 달랬다.
이내 본인의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자.
방으로 들어가 책상에 앉아 숨죽여 울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그 모습을 보자.
눈물이 터져 나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기력함에
우는 아이의 모습에서 과거의 내가 보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고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가 나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그때의 감정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감정의 서랍 속에
과거의 내 감정이 그대로 있었던 것 같다.
6개월 전쯤 내면아이 치유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관련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크고 작은 상처들을 품은 채
우리는 성인으로 살아간다.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품은 채
겉만 성장하여 어른이 되는 것이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은 아직도 우리 안에 남아
불행하게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 상처를 전달하며 살아가게 된다.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상처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치유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생의 모든 문제로 가장 큰 원인으로 남을 것이다.
나의 상처.
내속의 내면 아이를 끌어안게 될 때만이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
과거의 경험에서 상처받은 내면 아이가 있는지
우리는 수시로 감정의 서랍을 열어봐야 한다.
그래야 온전한 나를 찾을 수 있다.
이미지 출처 -김이나 .보통의 언어들.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