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by 온새미 결


아무것도 모른다 하면서

온갖 사람들을 주무르고

제발 용서해 달라면서

간교한 수작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냥 두었다면 나라를 엎어 먹을

세상 위험하고 아주 잘난


백여 년 전 옆 나라 궁궐의 그녀도

황제를 앞세워 권력을 비단 주머니처럼 움켜쥐고

제국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대국을 기울게 한 건

칼끝이 아니라 손끝의 미소


그녀들의 권력에는 무게가 없었지만

위태롭기는 충분한


그 손가락 끝에 평화가 있었던가

그 말 끝에 사랑이 있었던가

그림자의 주인이 품는 욕망의 끝은 대체 어디인가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적당한 곳에서 그만할 수는 없는가

어차피 영원할 수도 없지 않은가


우리는 모두 결국은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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