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by 온새미 결

타국에서 온 이 녀석은

낯설고 탁하고 여유라곤 없는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을까


보통의 것들과는 다르게 크고 단단한

좀처럼 숨구멍이라곤 없어 보이는

달항아리 같은 아보카도 씨앗


화분에 꾹 눌러 놓았더니

제법 굵은 싹을 틔우더니

쑥쑥 경이로움을 선물한다


눈 뜨면 녀석에게 다가가

머리 복잡할 때도 다가가

자꾸자꾸 보게 된다


땅에서 사는 모든 것에 경의

흙에서 사는 모든 것에 감사

일하는 자여, 지쳤는가

아보카도를 심어보자

이전 05화빈 것은 무거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