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소리와 홀소리 'ㅅ'과'ㅏ'를 모아 '사'를 만들고
'ㄹ'과 'ㅏ'와 'ㅇ'을 모아 '랑'을 만들어
사랑
더 이상 독창성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사랑
글자와 글자를 모아 세상 가장 아름다운 낱말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낱말을 만들어
볼 때마다 자아를 고쳐가고
누구에게라도 들려주고
언제든 다시 돌아와 붙잡기만 하면 되는
닿소리 홀소리를 모아
어여쁜 글자를 만들고
글자와 글자를 모아
그리움에 머물지 않고
엉망으로 소란스러운 마음을 다듬어
초가을 햇살도 좋고 바람도 좋은 날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호숫길을 목적지 없이 달리는 것처럼
다시 매만지기 위해 자꾸만 돌아가지 않고
사랑받기 위한 거짓말은 더 이상 필요 없는
나만의 낱말과 문장 속에 고요하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