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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ny Mar 08. 2023

이탈리아 스타벅스의 가장 뜨거운 신메뉴: 올리브유 커피

올리아토 (Oleato)

바에서도 마실 수 있는 커피

이탈리아인들의 커피 문화는 다른 나라들과 조금 다릅니다. 이들에게 카푸치노는 아침에만 마시는 모닝커피입니다. 그래서 오후에 카푸치노를 시키는 법이 없죠. 또 커피를 마시는 곳도 꼭 카페가 아닌 바(bar)에서 자연스럽게 마시는 경우가 흔하다고 합니다.이 외에도 이탈리아식 커피 사이즈는 대부분 작은 사이즈 하나로 고정되어 있어서 테이크 아웃 대신 테이블에 앉거나 카운터에 서서 커피를 마시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이렇게 이탈리아만의 커피 문화와 법칙이 있다는 것은 커피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 데요.

스타벅스 올리브 커피, 올리아토(Oleato) 시리즈 (출처: 스타벅스 starbucks)

이런 곳에 지난달 말 미국의 거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이전에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음료 라인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 위크에 함께 데뷔한 올리브유 커피, 올리아토 (Oleato)인데요. 올리아토는 원래 이탈리아어로 ‘기름을 칠 한’(oiled)이라는 뜻인데요. 이제는 브랜드 론칭과 함께 본격적인 스타벅스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습니다.

밀라노 패션 위크에 처음 소개된 올리아토 커피 (출처: 스타벅스 starbucks)

1. 스타벅스의 오랜 리더,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회장의 또 다른 도전

때는 작년 여름, 스타벅스의 오너인 하워드 슐츠 회장이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자연이 만들어준 값진 식재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고 합니다. 그가 떠오른 두 가지 재료가 바로 커피와 올리브유였고, 그 두 재료의 흥미로운 조합을 생각해 보면서 올리아토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런 슐츠 회장의 도전은 사실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에스프레소와 같은 기본 맛을 중시하는 이탈리아에 시럽과 각종 기법들로 다양한 커피를 만드는 미국식 스타벅스를 4년 만에 20개 넘는 지점으로 확장시킨 장본인이었으니까요. 그의 이런 상상력에서 시작된 도전이 또 한 번 빛을 발할 수 있는지 기대해 봅니다.

올리브 (출처: 스타벅스 starbucks)

2. 올리아토 (Oleato)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스타벅스의 공식 사이트를 참고해 보면 생각보다 간단한 설명이 나와있는데요. 설명에 의하면 "스타벅스의 아라비카(Arabica) 커피를 ‘파타나’(Patanna) 브랜드의 냉압착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한 스푼에 우려내어서 어우러진 커피"라고 합니다. 생각 보다 이름에서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정도의 설명입니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요?


3. 10점 만점에 6.5점

‘라 스탐파’(La Stampa)라는 잡지에 실린 음식 비평가 로렌조 크레스시(Lorenzo Cresci)씨는 ‘올리아토 골든 폼 콜드브루’(Oleato Golden Foam Cold Brew)를 마시고 별 다른 설명 보다 “전반적으로 즐거운 경험”이라고 짧게 코멘트했습니다.

뉴욕타임즈의 다른 후기 기사에 따르면, 올리아토의 처음 데뷔 장소인 밀라노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고객들의 후기를 취재하는 그에게 “스타벅스의 경험과 고객들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해 스토어 내 인터뷰가 금지된다.”고 해서 인터뷰가 제지 당하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어찌 되었건 인터뷰 거절을 당한 기자 역시 음료에 대한 큰 비평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올리브유와 커피의 조합이 꽤나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느껴지는 데요. 역시 스타벅스 답게, 앞으로 올리브유와 어울리는 색다른 조합으로 여러 가지 변형된 음료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닐라 시럽과 올리브유를 넣은 폼으로 마무리 한 ‘올리아토 골든 폼 콜드브루’(Oleato Golden Foam Cold Brew) (출처: 스타벅스 starbucks)
오트 우유로 만든 '올라도 카페 라테' (The Oleato Caffe Latte) (출처: 스타벅스 starbucks)
헤이즐넛 시럽과 오트우유가 들어간 '올리아토 아이스 셰이큰 에스프레소' (The Oleato Iced Shaken Espresso) (출처: 스타벅스 Starbucks)

4. 새로운 시장의 기회인가? 기존 시장의 일부를 뺏기는 것인가?

재미있는 것은 올리아토의 출발을 놓고 반응이 제각각입니다. 이탈리아 내 올리브오일 시장은 미국의 거대 기업을 통해 올리브유가 돋보이게 될까 새로운 수요를 기대하는 눈치인 반면, 커피의 가치를 보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편으로 올리브오일 커피가 전통 커피 시장 일부를 뺏어갈까 걱정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올리아토는 진정한 ‘커피’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이해관계와 해석하는 방향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5. 한국에서도 만나 볼 수 있나요?

한국에 있는 스타벅스코리아는 미국이 아닌 한국 기업인 신세계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따라서 한국 스타벅스에서 론칭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리아토는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이번 봄에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연말에는 일본, 중동, 영국에 론칭할 예정이라고 하니, 혹시 나중에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번 경험으로 마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올리브유와 커피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될지 상상이 잘 안 가는데요. 버터 커피인 ‘방탄 커피’도 마시는 요즘, 기름과 커피가 상상 외로 꽤나 어울리는 조합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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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1. Elisabetta Povoledo, Want That Coffee With Olive Oil? Starbucks Thinks Italians Will. New York Times, Feb. 22, 2023 https://www.nytimes.com/2023/02/22/world/europe/starbucks-olive-oil-coffee-italy.html

2. di Lorenzo Cresci, Così da Starbucks caffé e olio d'oliva diventano una bevanda, La Stampa, Feb. 21.2023 https://www.lastampa.it/il-gusto/2023/02/21/news/cosi_da_starbucks_caffe_e_olio_doliva_diventano_una_bevanda-388876495/

3. Starbucks 공식 사이트, https://stories.starbucks.com/stories/2023/the-story-behind-starbucks-new-coffee-ritual-oleato-olive-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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