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드럼 악보는 어떻게 보나요?
Chpater. 02 악보
오선지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보신적 없어도 상관 없습니다. 지금 바로 인터넷에 아무 노래의 악보를 검색해보세요. 제일 첫줄 처음에 어떤게 보이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높은음자리표(혹은 낮은 음자리표)가 있어요.
높은 음자리표와 낮은 음자리표는 음을 나타내는 표시에요. 다시 말해 ‘자, 이 악보는 음이 있는 악기들의 악보야’라고 말해주는 것이죠. 이와 달리 드럼 악보는 맨 앞에 세 로줄을 두 개 그어 표시합니다. 정확히는 음정이 필요 없는 무율타악기의 표시 방식 인데, 우리 너무 어렵게 가지 말아요. 세로줄 두 개가 악보 처음에 등장한다? ‘드럼 악보군!’이라고 보세요.
기본적으로 오선지는 각 위치에 따라 계이름이 있죠? 드럼 악보에서는 계이름을 몰라도 됩니다. 드럼 악보는 위치로 인식하는 ‘퍼즐’이에요. 위치별 이름을 보기 전에 하나 짚고 넘어갈게요. 드럼은 통들이 있고 심벌들이 있지요? 통들(스네어, 탐탐)은 주로 오선지 안쪽에 표시가 돼요. 심벌들은 오선지 바깥 혹은 높은 파(맨 윗줄)에 위치 합니다. 카우벨이나 잼블럭과 같은 타악기도 표시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강의(아래) 참고해 주세요. 표기 형식은 개인에 따라 조금씩 상이 합니다.
한 박자 더! “원래 오선지 악보와 드럼 악보가 헷갈려요”
음이름과 계이름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음이름은 (조성에 따라) 바뀌지 않아요. 계이름은 (조성에 따라) 바뀝니다. 예를 들어 사장조를 볼까요?
으뜸음은 ‘파’이고 이걸 사장조 입장에서는 ‘도’라고 합니다. 자, 여기에서 ‘파’는 원래 오선지에서(조성에 상관 없이) ‘파’였죠? 이걸 음이름이라고 해요. 만일 사장조 악보를 보고 파부터 ‘도레미파솔라시도’로 읽었다면 이걸 계이름이라고 합니다.
음정 악기를 기준으로도 이걸 음이름으로 볼 것인가 계이름으로 볼 것인가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 오선지에 그려진 드럼 악보를 보고 헷갈릴만도 하실거에요.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 쉽습니다.
오선지 안쪽은 통들이 있고 바깥쪽에는 심벌이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통들의 위치를 유심히 보세요. 킥은 제일 아래 칸에, 1번 탐부터 3번 탐으로 갈수록 음정이 낮아지 는 게 보이시나요? 네 맞습니다. 드럼도 오선지에 표기할 때 나름 음정의 높낮이 (pitch)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어요.
드럼 악보를 (계이름이 아니라) 위치로 파악해보세요.
이 질문을 주신 분은 피아노든 바이올린이든 음정 악기를 다룰줄 아시죠? 오선지를 처음 봤을 때 어땠나요? 으뜸도 아래쪽, 2옥타브 라 위쪽 부터는 헷갈리던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그때 어떻게 하셨나요? 그렇죠. 반복해서 연주하고 반복해서 그려 보았잖아요. 드럼 악보도 마찬가지예요. 반복적으로 봐주셔야 해요. 보다보면 눈에 익습니다. 피아노 악보처럼 범위를 벗어나는 부분들이 거의 없으니 음정 악기의 오선지보다는 비교적 수월합니다. 계이름 말고 위치로 파악해보세요.
tip)
악보에 갇히지 마세요.
악보가 바이블이 되시는 분,
당장 다시 고민 해보세요.
악보는 바이블이 아닙니다.
고작해야 참고서예요.
수업때 마다 이야기 합니다.
"악보에 갇히지 마세요"
악보에 있는 '글'을 연습하면서 '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느끼는 걸 놓치지 말고 '연습'하세요. 손의 뒤틀림, 손목의 높이, 허리의 움직임, 발의 어색함, 스틱을 놓치는 행위. 이게 다 실패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수업 때 스틱을 놓치는 걸 오히려 좋아하고 칭찬해요. 본인이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중이거든요. 잊지 마세요. 악보대로 친다고 잘 하는 게 아니예요. '나 다움'을 놓치지 마세요. 어눌하고 어색하다고 폄훼하지 마세요. '그래서 어쩔건데? 난 즐거운가?'. 이 질문에서 고민 해보세요. 어눌하고 어색하면 어때요. 즐거우면, 그 과정이 기쁘면 그만입니다. 악보에 갇히지 마세요. 악보를 음악으로 바꾸는 힘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https://youtu.be/uaqgJEhlNPA?si=mQm6rOAW-ABHiI1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