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늘봄 Jul 16. 2024

칼칼한 돼지고기고추장찌개!

이 많은 야채 물러지기 전에 한 키에 해결하자! 이렇게~~~ㅎㅎ

사시사철 우리 집 근처 대형마트는 우리 가족들의 일용할 텃밭이 된다.

제철을 모르고, 시도 때도 없이 철 모르는 야채들이 넘쳐난다.

몸값도 제각각이라 그 몸값의 적정치를 예상하기도 힘들다.

한겨울엔 그 몸값이 고공행진이라 애써 외면해야 할 때가 있는가 하면,  제철 풍년을 맞아 폭탄가로 유혹할 땐 우리 집에도 그 야채들이 넘쳐나, 다른 이유로 외면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요즘이 그렇다.

춘천에서 손수 농사짓는 형부덕에 각종 야채들이 한 번씩 택배로 온다.

오이, 토마토, 가지, 호박, 마늘, 상추, 감자, 양파, 고추들이 제 각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사이 친한 언니가 텃밭에서 수확했다며, 고구마순, 가지, 노각, 롱그린고추, 호박, 대파들을 건네주고 가셨다. 제비 아빠는 바람 쐬러 갔다가 막내 아가씨네 주말 농장에 가서 상추와 참외를 조금 따왔다.

실로 풍족한 야채들로 냉장고가 부족할 지경이다.


이렇게 제철 야채가 풍부하게 넘쳐날 때 딱 끓여 먹기 좋은 찌개가 있다.

바로 돼지고기고추장찌개다.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아서 바쁜 아침 시간에 다른 반찬 필요 없이 이 한 그릇이면 영양적으로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다.

보글보글


다시마와 멸치로 우려낸 육수만 있다면, 아니 이렇게 야채가 풍족하다면 육수도 필요 없다. 넉넉한 야채에서 우러나오는 채수 자체로도 훌륭한 육수 역할을 한다.


내가 마트에서 사 올 재료는 돼지고기와 두부 정도면 족하다.


먼저 필요한 양만큼 물을 냄비에 넣고, 된장 한 스푼, 고추장 두 스푼 정도를 풀어서 준비한다.

그리고 집에 있는 야채들을 모두 깍둑썰기 해서 몽땅 집어넣고, 돼지고기도 듬뿍 넣어서 푹 끓이면 된다.

마지막에 대파와 마늘을 넣어 주면 끝이다.

부족한 간은 진간장이나 소금으로 머무리 하면 된다.


꼭 필요한 재료를 구지 따지자면, 감자, 양파, 호박, 돼지고기, 두부 정도!ㅎㅎ


시각적으로 맛깔스럽게 보이고자 한다면, 파릇함이 생명인 야채들을 넣을 때 약간의 시간차를 두면 된다.

예를 들어, 두부, 감자, 양파는 고기와 함께 먼저 끓이고, 이 야채들이 끓기 시작하면, 호박과 고추를 넣고, 다 완성됐다 싶은 마지막에 대파를 넣어 한소끔 끓이는 식이다. 여기에 집에서 뒹굴고 있는 가지도 하나 있다면, 호박 넣을 때 같이 넣어주면 된다.

집 냉장고 속 야채들이 허락하는 대로 넣어서 끓여 먹으면 제격이다.

한통 사서 처지 곤란한 양배추가 있다면 또 여기에 넣어 활용하면 그 맛도 훌륭하다.

좀더 칼칼한 맛을 원한다면 고춧가루 한스푼정도 추가하거나 청양고추 조금 다져 넣으면 좋다.


장의 칼칼한 맛과 야채들이 만들어내는 들큼한 맛이 어우러져 맛있게 한 끼 해결하기에 딱이다. 돼지고기의 목살이나 삼겹살, 앞다리나 다리살 어느 부위든 상관없이 잘 어울린다.


구이용 목살이나 삼겹살을 이용한다면, 처음부터 푹 끓이기보단 한번  끓어오르기 시작할 때 넣어주면 좋다. 너무 일찍부터 넣어 끓이면 기름도 많이 빠져나오고, 식감도 너무 흐물흐물 해지기 쉬우니까. 하지만 앞다리살이나 뒷다리살은 좀 뻣뻣하니까 처음부터 같이 끓이면 육질이 부들부들 부드러워져서 더 맛있다.


우리 가족 모두 오늘은 칼칼한 돼지고주장찌개에 밥 공기 말아서 든든하게 먹고 시작했다.

생각보다 효용성이 좋은 메뉴다.

한 번쯤 도전해 보시길.....ㅎㅎ


202년 07월 16일 화요일

 돼지고기고추장찌개 맛보고, 그 맛이 참 좋아서 다들 한 번씩 꼭 해보시라고........... 늘봄 쓰다.

매거진의 이전글 닭백숙 한그릇의 하모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