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먹고 기분이 좋았나? ㅎㅎ 아니! 아니!
이제 꼬맹이가 아니라 어엿한 꼬마 숙녀가 됐지!
우리 꼬마 숙녀의 잠자고 있던 시적 감수성을 깨워준
떡볶이는 과연 어떤 떡볶이 였을까?
이 떡볶이?
아님 이 떡볶이?
그것도 아님 이 떡볶이? ㅎㅎ
설마
우리동네 맛집 동네 할매 그 떡볶이? ㅎㅎ
할머니 손맛 자랑하는 그집 떡볶이.
뭔가 끄적이는 엄마 옆에서,
본인도 뭔가 끄적이고 싶었나 보다.
일!필!휘!지!
한번에 쓰윽 휘갈기고 덮어놨길래,
슬쩍 열어봤다.
너무 귀여워 몇번 읽다,
그 감수성에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살짝 사진을 찍어 두었다가,
혼자 보기 아까워 이렇게 슬쩍 올려본다.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사춘기 소녀.
이건 내 딸이 아니다.
세상 둘도 없이 사랑스럽고,
그렇~~게 따스하게 다정스럽던 그 꼬맹이는 어디가고,
성난 황소 한마리가 울집 방 한칸을 외양간 삼아 터를 잡은 듯 하다.
씩씩거리면,
그 콧구멍에서 화기를 품은 흰연기가 피어오를 것 같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시간에 맡겨보자.
외양간인지,
두더지 굴속인지 모를 제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맛있는 것 먹을 때만 웃음꽃이 피노니,
방학동안 맛난 떡볶이 더 많~이 만들어 줘야지.
2024년 08월 06일 화요일
사춘기 딸의 감수성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 ...................늘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