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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 닭개장

얼큰한 국물이 당길 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닭개장

by 밝은얼굴


-5kg 감량에 성공했다.



이사 온 후 급격히 불어난 5kg을 감량하는데 3개월이 걸렸다. 거의 포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그저 묵묵히 돌을 맞으며 걷는 것처럼 다시 일어나고 또다시 일어나니 성공했다. 축하한다 나 자신. 고생했어.


목표체중은 아직 한참 남았고 감량성공한 체중을 유지하는데도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 성공에 들떠 끈이 풀려 디저트와 아이스크림등 파티를 벌이고 나면 금세 불어나는 것이 체중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유지식단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 먹는 것에 스트레스받지 않는 것이다.






[ 닭가슴살 닭개장 ]

닭가슴살

김칫소

애호박

양파

고사리(없어서 고사리 무침을 넣어봤다.)

시금치

청양고추

마늘

생강

느타리버섯

참치액젓

고춧가루

진간장

소금

오일



요새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을 먹고 싶어서 닭가슴살로 닭개장을 해봤다. 시중에 파는 닭개장과 맛은 비슷한 듯 안 비슷한 듯 하지만 양파를 넣어 달큼하면서 닭가슴살의 육수와 채소들의 화합으로 든든한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다이어트 닭가슴살 닭개장이다. 이 닭개장은 유지식단으로도 괜찮은 한 끼다. 채소에 함유된 탄수화물이 충분하므로 밥은 패스하거나 오트밀죽으로 대신한다.


청양고추 3개는 이쑤시개로 구멍을 3~4개 뚫어준다. / 양파는 반으로갈라 3등분 해준다.
물 받은 냄비에 청양고추 3개, 닭, 마늘, 생강, 김칫소, 양파를 넣는다.
소금 한스푼. / 후추는 취향껏 넣고 끓여준다.


먼저 육수를 끓여준다. 물을 넉넉히 받아 청양고추 3개, 닭, 마늘, 생강, 김칫소, 양파, 소금, 후추를 넣고 센 불로 끓이다가 중 약불로 1시간 이상 끓여준다. 오래 끓이는 이유는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닭육수와 채소육수가 충분히 우러나올수록 육수맛이 깊기 때문이다.


시금치는 손가락 마디로 잘라둔다.
고명으로 올릴 청양고추는 반으로 갈라 송송 썰어둔다.
느타리버섯은 끝을 잘라주고 가닥을 떼어내고 큰것은 반으로 갈라 준다.
애호박은 반달모양으로 썰어준다.
파는 엄지 손가락 마디로 자른 후, 반으로 갈라 준다.
재료 준비 완성.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끓여주면 간편하지만, 시간차를 두고 넣어주면 음식의 정성이 묻어나 더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파는 생글거리고 애호박은 적당히 익으며, 느타리와 시금치의 단맛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전부 넣어 끓이면 흐물흐물해져 씹는 즐거움도 절감된다.


1시간 이상 끓인 육수의 닭고기는 따로 건져내 살을 결대로 찢어준다.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 파와 고춧가루를 넣어 고춧기름을 만들어준다. 이때 불을 끄고 해야 고춧가루가 타지 않는다. (난 조금 태웠다.ㅜ)
손질한 재료와 닭가슴살을 냄비에 넣는다.
불을 켜고 살짝 볶아준다.
육수를 부어준다. 이때 육수 양이 졸아 적으면 물을 추가해 준다. 육수를 추가하기 전, 고추와 생강을 빼놓으면 먹을때 걸러내지 않아 좋다.
참치액젓 2스푼 / 진간장은 향이 날 정도만 넣어준다.
20분간 끓여준다.
완성!
남편 것(왼) / 내 것(오른)


청양고추를 듬뿍 넣어 칼칼하게 먹으니 욕구가 풀린다. 참치액젓을 1스푼만 넣어도 괜찮지만 남편과 같이 먹는 것이기에 간을 좀 더 추가해 줬다. 그러고도 남편은 간장을 더 넣어서 먹긴 했지만..






닭가슴살 먹는 주용이. 맛있는지 계속 달라고 왔다 갔다 하니 귀엽다.


남편이 담배를 끊으려 하니 달달한 음식들이 생각나는지 집에 초코파이, 초콜릿, 과자등을 사 오는데 눈으로 보고 먹는 걸 지켜보니 절제하기가 쉽지 않다. 가끔 조금씩 먹기도 하는데 전에는 한입을 먹으면 그날은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며 자책하며 한 봉지고 두 봉지고 과자를 먹으며 나 자신을 책망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래 이 정도는 괜찮아'라고 내려놓고 적당히 먹으려고 하는데 이 방법이 나에게는 괜찮은 방법인 듯하다. 간식에 대한 욕구가 심한 날에는 아몬드를 한 봉지 사서 절반이상을 먹기도 하고. 직접 만든 요구르트도 몇 번이고 떠먹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책망하는 날은 많이 줄었다. 그러니 정신이 건강해지고 나를 더 사랑해 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고 실수를 반복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가여운 아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 구멍이 나버린 내 마음에 사랑을 채워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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