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통을 이용해서 요거트 쉽게 만들어 많이 먹기
어느 날 밥통으로 요거트를 만드는 영상을 보았다.
요거트가 비싸서 마음먹고 사야 했는데, 밥통으로 만들면 실패확률도 낮고, 많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내 맘에 쏙 들었다.
유청을 분리해서 반은 플레인요거트로, 반은 그릭요거트로 먹을 수 있어서 이사청소 준비물을 살 겸 마트에서 장을 봤다.
[ 밥통 요거트 준비물 ]
• 우유(저지방 X , 살균 X) 2팩
• 농후발효유(불가리스, 액티비아 등) 2개
• 밥솥
준비물도 간단하고 시간만 있으면 만드는 간식.
현재 밥통이 많이 쉬고 있는 관계로 타이밍이 좋을 때다.
우유 2팩과 농후발효유 2개를 넣어줬는데
우유 1팩당 농후발효유 1개가 들어간다.
잘 섞이도록 휙휙 저어준다.
실리콘, 숟가락, 나무 등 상관없다.
보온 1시간 > 취소 > 12시간 숙성
밥통에 전원을 켜서 ‘취소’를 한번 눌러서 초기값으로 돌려준 후 ‘보온’을 눌러 1시간을 기다려준다.
1시간이 지나면 ‘취소‘를 누르고 12시간을 기다려주는데, 저녁 5시에 시작해서 보온 한 시간 후, 저녁 6시부터 12시간을 기다리면 다음날 아침 6시 이후에 먹을 수 있다.
보온을 1시간에 딱 맞춰서 하지 않고 1시간 30분 정도 했는데 살짝 시큼하면서 고소한 요거트가 완성되었다.
마트 가면 6,500원 정도로 500ML도 못 먹는데
우유 1800ML에 농후발효유 300ML로 총 2200ML의 요거트파티를 할 수 있다.
요거트를 만들었다면 그릭요거트도 만들어야 인지상정. 상부장 맨 위칸에 모셔둔 면포를 꺼내 요거트를 부어 냉장고에서 유청을 빼주는 작업을 해주었다.
남은 유청으로는 과일주스를 만들거나 건강 주스를 만들어도 된다고 하는데, 귀찮아서 패스.
조카들 나눠주고 먹다 보니 이틀 만에 다 먹어버려서 더 많이 만들어볼 생각으로 우유 4통 농후발효유 4통을 사용해서 만들어 보았는데, 양이 많은 대신 질감이 달랐다. 생크림을 넣은 듯이 부드럽고 신맛이 나지 않았지만 꾸덕함이 덜한 느낌이었다.
다음에는 보온시간을 1시간 30분 이상 해봐야겠다.
이번에는 초코파우더를 넣어 초코 요거트도 만들어 먹어보았는데, 당분이 없으니 쌉쌀하고 초코향이 나는 요거트 맛이었다. 드림카카오 99%의 맛이 느껴진다.
이번 요거트도 그릭요거트를 시도해 보았는데, 유청분리 시 하얀 요거트도 같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보온시간의 영향이 있는 듯하다.
2개씩 사용했을 때는 비교적 맑게 유청이 분리되었는데, 4개를 사용해서 보온 1시간을 했을 때는 하얀색의 요거트가 흘러나왔었다.
조카 줄 것으로 우유통 한통의 플레인요거트와 반찬통과 요거트통에 초코요거트와 그릭요거트를 담았다.
첫째 조카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내가 뭔가 도움을 준다는 것이 재미있고 보람차다.
덕분에 시나몬파우더와 코코아분말을 구입했는데
나만 먹기 위해 구입했다면 입과 위의 즐거움은 있을지언정, 정서적인 충만감은 덜했을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만드는 것이 지루하지 않고, 열정도 오래 유지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