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어터 속 세상
온 세계는 전쟁 중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이게 무슨 일인가 싶더니, 인도와 파키스탄의 공중전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더 아슬아슬했다. 중동에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하마스 잡겠다고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나 싶었는데, 엉뚱하게 뚝 떨어진 미국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지고, 자다 깨보니 이스라엘이 이란에 미사일을 쏘고, 이란의 반격에 이어, 미국 벙커 버스터가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다. 중국은 대만을 덮칠 기세고, 우리나라와 북한은 늘 긴장 상태다. 진짜로 총을 쏘면서 죽기 살기로 싸우는 나라들도 있고, 우리나라 같이 총소리만 안났지 내부적으로 쩍쩍 갈라져서 심리적 내전 상태인 나라들도 많다. 한동안 온라인에서는 대공황과 3차 세계대전 소문이 무성했다.
그 사이 의외로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발 큰 뉴스는 미국 바이든 전대통령이 전립선암 4기이고 이미 뼈전이 되었다는 거다. 고령을 고려하면 전립선암의 진행이 오래 걸려서, 대통령 선거 때 이미 전립선암이었고, 재임 기간 내내 암환자였을 거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공식 석상에서 바이든이 허공에 대고 악수하는 장면은 치매설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퇴임 후 나온 '오토 펜(auto pen)' 소문으로 누가 실제로 백악관을 운영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코로나가 할퀴고 지나간 뒤에 미국이 떠안은 빚은 36조 달러로 GDP의 120%를 넘었다. 10년 내로 연방 세수의 30%를 연 이자로 지불해야 한다. 트럼프 발 관세에 온 세계가 긴장하고, 미국은 나라빚과 전쟁해야한다.
2025년 브런치 대상을 받은 최재운 작가님의 인공지능 글을 따라 읽다가, 챗지피티를 써봤다. 미국 국가부채를 찾아서 R로 그래프를 그려달라 했더니, 잘 그려줬다. 거기에 대통령 재임기간을 세로줄로 넣어달라고 했더니, 아래 그림처럼 멋지게 그려줬다.
우리나라 빚도 그려달라고 했더니, 지수함수처럼 아주 매끈한 그래프를 그려줘서, 수없이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데이터를 제대로 안 찾아줘서 못그렸다. IMF에는 GDP와 GDP 비율로만 나와있는데, 언론들에서 보았던 1000조원, 1300조와 달랐다. 보고된 국가통계로는 우리나라의 국가부채는 총 GDP의 54.5% 정도이고(IMF, 2025년) 비기축통화국 평균을 넘었다고 한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는 명목 GDP대비 200%를 넘었고(2025년 6월 연합뉴스 신호경기자), 특히 가계부채는 세계 1위라고 한다(2023년).
일본도 정부빚이 GDP 대비 235%인 1.324 trillion 엔이다.
어렸을 때는 왜 무서운 전쟁이 일어날까 궁금했다. 나이 드니까, 밖에서 일어나는 전쟁도, 안에서 일어나는 전쟁도 다 돈 때문에 일어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고대 철학자들이 던졌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할 거다. 그런데 이 빚을 보니, 정의는 포장지 같고, 돈으로 질문을 수정하면 더 명확해진다. '돈이란 무엇인가?'
빚으로 사는 가정도, 빚으로 사는 나라도, 빚으로 사는 세상도 힘겹다.
https://www.g-enews.com/article/Global-Biz/2023/10/20231027143623581037926aa152_1
https://www.yna.co.kr/view/AKR20250625046000002?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