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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육각 Feb 07. 2022

[내식대로] 치치의 행복은 현재진행형

BY 푸들 치치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초신선한 식재료의 힘을 믿습니다

정육각이 전하는

내 식(my style)대로 행복한

내식(eat-in)의 이야기.  


매주 월요일, <내식대로> 인터뷰에서 #정육각을먹는습관 을 가진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견생 6년 5개월 차 푸들, 치치입니다. 

간혹 저를 비숑으로 많이들 오해하시는 데요. 저는 그저 사랑을 많이 받아 무럭무럭 자란, 조금 큰 푸들입니다.

푸숑, 아닙니다
요즘 관리를 도통 못해서 그렇지,
저도 한 미모 한답니다


가족 소개


저는 엄마 아빠와 셋이서 살고 있어요. 아빠 이름은 문준원, 직장인 겸 포토그래퍼고요. 한지희 엄마는 아웃도어 마케터예요. 엄마 아빠는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 벌써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사랑하는 사이예요. 남은 평생도 둘이서 알콩달콩 살기로 약속했대요. 그러다 지인이 키우는 강아지가 푸들 5마리를 낳아 1마리를 분양받았고, 그게 바로 저예요! 


근데 세상이 참 재밌는 게요. 제가 태어나기 전에 저희 아빠가 캠핑 행사를 주최했대요. 그때 지인분이 오셨다가 우연히 강아지를 보고 푹 빠져 '우리도 키우자!'라고 결심했는데, 그렇게 입양한 강아지가 바로 저를 낳아준 푸들 엄마라는 사실! 돌고 도는 견생이죠?


셋이서 주말마다 뭉쳐 다니는 게 우리 가족의 취미!


대부분의 여행은 엄마 아빠와 함께 다니지만 가끔 제가 갈 수 없는 곳도 있잖아요. 그럴 땐 이모들이 저를 돌봐주세요. 이모집에 가면 듬직한 형아와 귀여운 동생이 있어요. 어릴 때부터 호형호제하며 같이 커온 사이라 저희끼리 통하는 뭔가가 있어요. 동생 태호는 제가 거의 업어서 키우다시피 했는데, 갓난아기가 어느새 제 키만해져서 저랑 놀이터도 같이 다닌답니다. 육아 공동체인 이모 가족까지 합치면 저희도 8식구, 대가족이에요!


형아가 하는 건 다 같이 하고 싶은 여섯 짤.
유모차 밀며 키운 게 엊그제 같은데... 우리 막내가 이렇게 컸네요.


치치의 루틴


저는 집에서는 절대 '쉬야'를 하지 않아요. 그래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책은 필수예요. 춥고 어두운 날엔, 등 뒤로 엄마 아빠의 한숨소리가 살짝 들리기도 하지만... 저의 원활한 배변활동을 위해 1일 3 산책은 필수예요. 저의 귀여움에 반해(?)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매일의 수고로움과 평생의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라고요. 이 자리를 빌어 매일 저와의 약속을 지켜주시는 엄마 아빠께 감사 드립니다. 


엄마의 한숨소리... 안 들린다... 난 모른다...


치치의 은밀한 사생활


이렇게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라서인지 저는 집에 혼자 있는 게 싫어요. 가끔은 현관문을 따고 뛰쳐나가기도 한답니다. 다행히 이웃 삼촌, 이모들이 방황하는 저를 발견하곤 집으로 데려다주셨는데 그 뒤로 엄마 아빠가 집을 비울 때마다 문 앞에 장애물들이 하나둘 쌓이더라고요? 여기서 포기하면 푸들이 아니죠. '개구멍'이란 단어가 괜히 생겼겠어요? 한 번은 철통보안을 뚫고 혼자 아파트 놀이터에 나가 실컷 놀다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러 들어갔어요. (하루에 3번씩 다니는 길이니까, 제가 모를리가 없죠!) 그렇게 완전범죄가 되려는 순간,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웃집 아저씨를 딱 마주친 거예요! 현장에서 붙잡히는 바람에 엄마 아빠는 또 놀라서 뛰어오시고... 비록 혼은 났지만 "엘리베이터 타고 다니는 강아지라고 동물농장에 제보하자"며 다들 웃으셨어요.


하마터면 <세.나.개> 나갈 뻔... 휴~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엄마가 재택근무 중이라 무단외출은 자제 중


우리집은 부자예요

추억 부자


우리 엄마 아빠는 초특급 부지런 휴먼이에요. 본업을 하면서 틈틈이 캠핑 자료를 검색하고, 그 많은 짐과 저까지 챙겨서 주말마다 전국구로 달리잖아요. 그래서 저는 전국 방방곡곡, 산골 깊숙한 곳까지 안 가본 곳이 없어요. 특히 포토그래퍼인 아빠는 "내가 조금만 움직여서 좋은 사진을 담아내면 그 추억은 영원하다!"라며 저와 엄마를 많이 찍어주세요. 추억을 남기기 위한 투자라면서 항상 저희보다 한 발 더 먼저 움직이고, 한 발 더 많이 걷는 아빠 덕분에 전 세상 어떤 개보다 추억 부자랍니다.


우리 아빠 사진 진짜 잘 찍죠?


캠핑장에서도 엄마 아빠는 쉴 틈이 없어요. 여기서 불 피우고, 저기서 뚝딱뚝딱 요리를 하고, 갑자기 드론도 날리고... 가끔 모이는 엄마 아빠 친구들도 다 비슷한 거 같아요. 다들 잠은 주무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 같이 다 행복해보인다는 거예요. 


우리 아빠가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good vibes only!" 기분 좋게 가자! 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 라는 뜻이래요. 때로는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지만, 부정적인 감정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소모적이고 손해보는 일도 없대요. 좋은 에너지에 집중하면, 좋은 일이 생기는 가봐요. 엄마 아빠가 있는 곳은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로 가득하거든요. 덕분에 저도 이렇게 밝게 클 수 있었나봐요.


전 먼저 잘게요~


제가 4개월 때부터 캠핑을 다녔으니까, 올해로 벌써 6년 차네요. 처음에 우여곡절이 좀 있었어요. 아니 글쎼, 엄마 아빠는 고기도 굽고 맛있는 걸 먹으면서 저는 사료만 땔롱 주더라고요? 화가 나서 한 톨도 안 먹고 쫄쫄 굶다 왔죠! 엄마 아빠도 강아지랑 캠핑은 처음이라 잘 몰랐었대요. 그 후로는 저도 캠핑용 특식을 챙겨주세요. 소고기, 양고기, 말린 메추리... 특히 장작불에 구운 달달한 고구마는 저의 최애 특식이에요. 


엄마! 오늘 아침 메뉴는 멍미까?


견생 최초,

초신선에 도전!


제가 정육각 인터뷰 주인공으로 선정되고, 엄마 아빠랑 다 같이 메뉴를 골랐어요. 수육부터 스테이크까지 수많은 메뉴가 나왔는데 마지막에 전복, 육사시미로 주문했어요. 초신선이 아니면 저랑 이런 식재료를 맛보기 어려울 거 같다는 엄마 아빠의 판단 때문이었어요. 사실 제가 전복도 처음이고, 완전히 생고기는 안 먹어봤거든요. "그날 잡은 전복이랑 고기라서 치치가 먹어도 괜찮을 거야!"라는 아빠의 말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아침에 자고 있는데 벌써 택배가 왔다고 아빠가 들고 들어오더라고요. 와우! 새벽 배송이라니? 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한 거 같아요! 

눈꼽도 안 떼고 새벽 배송 인증샷


저는 사료가 주식이지만, 엄마 아빠가 먹는 식재료도 같이 먹어요. 그거 아세요? 강아지들도 사료로 다 채워지지 않는 영양이 있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식재료를 골고루 먹으면 좋대요. 대신 양념은 빼고요. 예를 들면 엄마 아빠가 닭갈비를 먹는 날엔 양념하기 전 닭고기, 양배추를 쪄서 제가 먹어요. 엄마 말로는 강아지용 간식을 사는 것보다 식비도 덜 들고, 식사 준비를 한 번에 할 수 있어 번거롭지 않대요. 


오늘 우리 가족의 보양식



드디어 다 됐나 봐요! 엄마 아빠는 고소하고 향긋한 향이 폴폴 나는 버터 전복밥, 저는 야채가 듬뿍 들어간 댕댕이 전용 전복밥이네요. 저도 전용 의자에 착석! 어릴 때부터 저는 엄격한 엄마 아빠의 가르침에 따라 밥상머리 교육을 제대로 받았어요. 그래서 엄마 아빠가 음식을 드실 때는 절대 식탐 부리지 않고, 잠자코 기다린답니다. 보시는 분들이 "아유, 쟤는 어떻게 먹을 거 앞에 두고 얌전해요?"라고 하시는데, 저 치치, 교육 받은 '유교견'입니다.


저의 전용 자리예요


모양은 늘 먹던 거랑 비슷한데,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찹찹찹. 아삭아삭한 채소 사이로 뭐가 이렇게 쫄깃하죠? 아까 살아있던 전복 그 녀석들인가요? 오독오독하고 생전 처음 맛보는 식감인데요? 이햐~ 정말 달고 신선해요! 아빠 말로는 바다에서 잡은 날 바로 보내줘서 엄청 싱싱하대요. 역시 좋은 건 이유가 있네요.


견생 첫 전복 시식의 순간


자, 이제 육사시미를 먹어볼 게요. 생고기는 처음이라 좀 떨리는데... 


치치의 ASMR


세상에... 원래 고기가 이렇게 부드럽고 찰진가요? 안 익힌 건 처음인데 비리지 않고 너무 맛있어요! 앞으로 고기는 생으로만 먹겠다고 했더니 아무 고기나 생으로 먹을 순 없고, 정육각처럼 초신선한 식재료여야만 가능하대요. 다음엔 정육각에서 초신선 닭고기로 또 한번 생식에 도전하기로 약속~


정육각 덕분에 새로운 맛에 눈을 떴습니다


치치가 먹은 육사시미, 여기서 구매하세요!
(이번주 12% 할인 쿠폰 준대요.)


오늘도 행복하셨나요?


치치 너는 행복해서 좋겠다고요? 혹시 당신은 행복하지 않나요? 사랑하는 가족이 집을 나갔나요? 몸이 아픈가요? 혹시 오늘 식사를 걸렀어요? 아니면...산책을 못했을까요? 아, 전부 문제 없다고요? 그런데 왜 행복하지가 않죠?


우리 강아지들은요, 지금 좋은 일이 있다면 마음껏 행복할 줄 알아요. 또 그 감정을 마음껏 표현답니다. 저를 보세요! 사랑하는 가족과 눈만 마주쳐도 꼬리에서부터 행복을 숨기지 못하죠. 식사 시간이 되면 오늘은 또 어떤 맛이 나를 기다릴까~ 너무 설레여요. 매일 같은 산책길이라도, 매일 같은 날이 아니거든요! 날씨도 다르고, 풍경도 달라지고, 가끔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우연도 생기고. 매일의 행복에 무뎌지지 않고 즐길 줄 아는 것, 그게 저의 행복의 비결인 것 같아요. 


웃을 일이 얼마나 많게요


짧은 인생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소모하는 것이 가장 아깝다고 말하는 아빠의 가치관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나봐요. 더 큰 아파트, 더 큰 차를 위해 앞만 보고 달리기 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현재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겨주는 엄마 아빠 덕분에 저는 항상 매일매일이 가장 행복해요!


여러분의 행복은 과거형이나 미래형이 아니에요. 지금, 행복하세요!    



저도 때론 울고 싶을 때도 있고,
무언가에 쫓기며 살기도 하지만,
마음을 활짝 열면 행복한 순간들이 더 많아요! 그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치치의 엄마 아빠, 

한지희&문준원입니다.


저희 치치의 인터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혹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저희의 인터뷰가 나간 적은 있었는데, 치치가 주인공인 적은 처음이었어요. 치치의 이야기를 3자가 되어 보니까 뭔가... 뭉클하네요. 치치를 아시는 분들은 "언제 말을 하냐"고 물을 정도로 사람 같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닌데, 이렇게 인터뷰 글을 보니까 더 그렇게 느껴졌어요.


정육각에 좋은 식재료가 많아서 메뉴를 선정하기까지 결정장애가 여러 번 왔는데, 이번엔 주인공이 치치인 만큼 치치 위주로 골랐어요. 사람이 먹는 메뉴와 강아지가 먹는 메뉴를 따로 두기보단 같은 메뉴로 함께 즐기고 싶었어요. 우린 식구食口잖아요. 


초신신한 식재료 덕분에 치치도 생고기와 전복을 처음으로 맛볼 수 있었어요. 눈을 못 떼고 먹는 치치를 보니 특식을 자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저희 가족은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정육각의 초신선한 바이브가 패키지부터 간결한 조리 과정, 식재료 본연의 맛으로 쭉 이어져서 살짝 감동했어요. 저희의 솥밥 레시피도 남겨놓고 갑니다. 이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치치의 말대로 현재진행형 행복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레몬딜버터를 곁들인 전복솥밥 만들기>

1. 깨끗하게 전복을 손질해서 내장, 살을 분리해둡니다.
2. 밥을 지을 냄비에 버터를 넣고 내장을 달달 볶아요.
3. 불린 쌀을 넣어 볶은 내장과 섞은 다음 물을 붓고 뚜껑 열고 중간 불로 끓이다가 부글거리면 뚜껑을 닫고 약불로 10~15분 끓이세요.
4. 밥을 짓는 동안 전복에 칼집을 넣고, 달군 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칼집 낸 전복을 구워줍니다.
5. 솥밥에 불을 끄고 마지막 뜸을 들일 때, 구운 전복을 넣어서 살짝만 익혀줍니다.
6. 밥이 다 되면 쪽파와 버터를 올려 마무리해줍니다.

*레몬딜버터는 살짝 녹인 버터에 레몬 껍질 간 것과 딜(허브)을 섞어서 미리 만들어 둘 수 있어요.


반려견용 전복밥

1. 전복을 손질해 내장을 빼고 살만 써요.
2. 전복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식혀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3. 양배추를 잘게 채 썰어서 데친 전복을 올린 후 잘게 다진 브로콜리로 데코를 해줍니다.


초신선 전복, 구매 좌표는 여기요!


보너스- 심신이 편안해지는 댕댕이 사진 대방출

행복하시개!



강아지와 함께 하는 또 다른 주인공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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