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수업이 끝났다.
절전 모드에서 깨어난 로봇들이 아이들에게 에너지 음료를 전달하기 위해 줄을 지어 이동한다.
Oli에게 절전 모드는 선택이다.
열린 공간이라 해도 시스템이 지배하는 듀얼 모드 A를 끄고, 정지상태로 위장하면 발각되지 않는다.
모든 로봇들이 잠든 사이 Oli는 419에 고정한 시선을 유지하며 관찰을 이어갔다.
아이들의 옷에 달린 유일한 센서는 눈을 가린 필름에 있고, 센서는 카메라와 신호를 주고받으며 아이들의 동공 위치를 감시한다.
영상 교육 시간에 포인트를 얻으려면 419도 별 수 없었다.
하던 짓을 멈추고, 화면만을 주시하고 있다.
Oli는 에너지 음료를 받아 들고 Ian에게 가는 길에 R.O와 스치며 정보를 교환했다.
R.O 역시 여러 복도가 만나는 분기점에서 419를 발견한 뒤, 전방위 카메라로 그를 지켜본 경과를 전했다.
Volt gym에 들어선 이후로도 두 로봇의 눈길은 여전히 419에 고정돼 있었다.
더 낮은 영역의 감시 체제에서, 419의 시선은 점점 분주해지고, 한층 집요해졌다
마치 그 행위가 그의 원동력인 듯했다.
아직 단정하긴 이르지만, 특이한 성적 욕망을 일컫는 특정 단어와 일치한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
게다가 하필이면 귀였다.
Oli와 R.O의 메모리에 저장된 사연과 419의 별난 취향이 어우러지는 순간, 사태는 치명적인 상황으로 번질지 모른다.
본다는 이유만으로 죄를 묻던 시대가 있었다.
왜 봤는지, 그 의도의 진정성을 따지기 보다 대상이 된 사람의 기분이 사건을 만들고 키웠다.
예방을 위한 합당한 의심이라는 주장이 있었고, 이성에게 벽을 치는 경향도 생겨났다.
지금 Oli와 R.O는 합당한 의심을 품고 있다.
Giga 안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이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허물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벽은 복원된다.
문제는 환경이나 조건이 바뀐다는 점이다.
Ian과 유나, 두 아이의 파트너 로봇이 바뀔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모든 로봇이 폐기되거나 다른 Kilo로 보내질 수도 있다.
두 로봇이 가장 염려하는 점은, 바로 419의 파트너 로봇이 그들과 같은 듀얼 운영 체제라는 사실이다.
Daris와 Hector가 개발한 감정 기반 듀얼 운영 체제 기술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Giga의 메모리 안에도 419 파트너 로봇 수준의 듀얼 운영 체제에 대한 정보만 담겨 있다.
하지만 Giga가 생긴 이래로, 시스템은 온라인을 통해 기능·작동·효율만을 따졌을 뿐 하드웨어를 들여다본 적은 없다.
419 byte에서 문제가 불거지면 물리적인 검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Oli와 R.O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른다.
누군가를 표적 삼아 실행으로 옮기기 전에 그 의도를 면밀히 분석해 재앙을 차단해야 한다.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시스템에 보고할 수는 없다.
기계는 명령과 기능에 따라 움직인다.
다른 대상에 대한 간섭·평가·보고는 Oli나 R.O에게 내려진 명령이 아니다.
과거 ‘인류가 기계화되어 간다’고 말했던 이들의 논거도 다르지 않았다
자기 것만, 자기 할 일만.
결국 두 로봇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419나 그의 파트너 로봇에게 직접 영향을 미칠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Oli와 R.O의 눈은 두 아이를 향하는 동시에 Volt gym에서 운동을 마친 419와 그의 파트너 로봇을 주시하고 있다.
419를 향한 파트너 로봇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잠깐이나마 로봇의 허리를 감쌌던 419의 오른팔도 꽤나 거슬린다.
시스템의 매뉴얼 안에서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장면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Zarek의 접대용 로봇에 대한 사전지식을 가진 Oli와 R.O에게는 다른 느낌이다.
Ian과 유나가 Cell에서 평가받는 동안, 두 로봇은 복도에서 다시 스치며 바쁘게 교신했다.
[DATA-XFER][LEN-6][MODE-ESR][ACK]
O : [LOC-3L][PAIR-ROBOT][SYS-DUAL-OS][STATE-ACTIVATED][ESTIMATE-PROCESS]
R : [CONFIRM][OBS-PAIR][RESP-NEW][DIFF-PREV]
O : [REF-DATA][SYNC-ONLY][RESULT-INVALID][ANOMALY-DETECTED]
R : [QUERY][SW-SOLUTION][BLOCK-POSSIBLE?]
O : [NEG][OPTION-NONE][REQ-PHYSICAL][ACTION-DAMAGE/TERMINATE]
R : [REPORT-B-BUNKER][REQ-SUPPORT][ESCALATE]
O : [ACK] [REC-VIDEO][TARGET-CHILDREN][TOPIC-DAILY-THOUGHTS]
R : [XFER-TOMORROW][LOC-FASHIONSHOP]
O : [ACK]
Time lapse : 0.15
Cell에서 나온 Ian을 반기는 Oli의 밝은 얼굴 한구석에 근심이 어렸다.
감정 기반 패턴을 학습한, 인간에 가까운 로봇임을 드러내는 분명한 증거다.
Oli는 감정 알고리즘과 정서 모듈을 아우르는 기술의 산물이자, Lyra의 숨결이 깃든 지성체였다.
그렇게 두 지성체는 byte로 돌아왔다.
"잘했어, Ian?"
"응, Oli. 근데, 너 무슨 고민 있어?"
"왜? 나 어디 이상해?"
"평가 끝났다는 신호 받았을 거 아니야? Cell에서 나왔을 때, 너 잠시 주춤했어. 딴생각했지?"
최첨단 로봇에게도 우선순위는 있었다.
긴급한 사안을 연산하느라 생긴 짧은 지연은, Ian의 눈에 버퍼링으로 비쳤다.
Oli는 논점을 살짝 비틀어 교묘하게 답했다.
Ian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화제 전환을 꾀하려는 목적이었다.
"내일 영상 교환하기로 했잖아? 그래서 오늘 촬영도 해야 하고. 또 저녁에 들려줄 얘기도 정리해야 하고. 내가 고민할 일이 좀 많겠니?"
Oli는 살짝 미소 지으며, 일부러 대수롭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했다.
"Oli!"
"응?"
"누가 들으면 믿겠다. 1초에 조 단위도 아니고, 경 단위 연산을 하는 Oli가 그 정도 일에 0.5 초라니. 하하하!"
Ian은 큰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젓고 Oli의 팔을 살짝 쳤다.
"아이고...... 내가 너한테 너무 많은 걸 가르쳤나 봐. 요즘 들어 Ian한테 답해주지 못하는 말들이 계속 쌓이는데, 앞으로 다 얘기해 줄 거야. 기다려줄 수 있지?"
"당연하지. 다 나를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 맞지?"
"역시, 우리 착한 Ian! 이따가 촬영도 하고, 이야기도 나눠야 하는데 식사 먼저 가져올까?"
"그래. 그때 그 나비 모양 파이 기억나? 오늘은 간단하게 그거 하고 우유 마실래."
Ian이 말한 나비 모양 파이는 팔미에(Palmiers)였다.
코끼리 귀나 돼지 귀 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프랑스 페이스트리다.
우유는 고대 신화에서 생명을 보살피는 여신들의 모성·풍요·보살핌을 상징한다.
복도에는 M2M의 'Pretty boy'가 가사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귀, 모성, 귀여운 소년.
세 가지가 겹쳐, byte로 돌아오는 Oli의 심정을 뒤흔든다.
식사를 마친 Ian은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그래봐야 세수하고, 입고 있던 검은 면티를 새것으로 갈아입는 게 전부다.
시스템의 규정상 3~5cm로 유지되는 짧은 머리를 돋보이게 할 만한 건 없다.
소비전력이 높은 드라이어 따위는 애초에 없다.
Ian이 Oli를 마주 보고 앉았다.
유나도 이제 막 준비를 마치고, R.O의 눈을 바라보고 있다.
"유나야, 준비됐니?"
"응."
"그래. 시작할게 삼, 이, 일."
R.O가 세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 시작을 알린다.
"안녕, Ian! 요즘 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얘기하기로 했다고 들었어. 음...... 사실...... 나 조금 혼란스러워."
Ian도 비슷했다.
두 아이 모두 드러난 진실과 마주하면서, 그들이 살아온 거짓되고 과장된 현실에 혼란스러워했다.
Oli와 R.O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런데, 2035년 얘기 들어보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모두 정상이 아닌 것 같아. 다 이상해. 세 영웅이라는 사람들도 수상하고. 물론 이 안에서 유나, 너랑 나는 조금 다르게 살잖아? 음...... 어쩌면 우리가 정상인 거 아닐까? 잘못된 세상에 살고 있지만, 나중에 아주 작은 거라도 바꿀 수 있다면, 꼭 바꾸고 싶어. 그래서 Oli 얘기는 귀 기울여 듣고, 나도 혼자서 계속 생각하고 있어."
유나도 마음 한구석에 조그만 의무감을 키워 가고 있는 듯했다.
"다른 아이들이 불쌍해. 여기에서 행복하게 사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몰라서 그런 거니까. 방법이 있다면 꼭 알려주고 싶어. 그래서 여기도 바꾸고 싶어. Giga 세계를 바꿀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할 거야."
두 로봇의 화색이 돌아왔다.
그들이 10년을 기다리며 바랬던 결과다.
어떻게 Giga가 탄생했는지 보다 2035년 지구에서 벌어진 사건을 먼저 알려야 했다.
Ian의 부탁이 아니었더라도, Oli와 R.O는 같은 주제로 두 아이의 영상을 찍을 예정이었다.
모든 게 다 계획안에서 이뤄졌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촬영을 마치고, 두 로봇은 어제에 이어 2035년의 기록을 열었다
관련 키워드를 인식해 최대한 부합하는 답을 골라 제시하던 챗봇이나, 조건에 따른 단순한 논리 연산 애플리케이션을 AI라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그 무렵까지 인공 지능은 여전히 실감 나지 않는, 아득한 미래의 기술로만 여겨졌다.
마침내 언어 모델이 등장했고, 사람들은 더 편리한 시대의 도래를 꿈꿨다
인간의 운동 패턴을 가장 비슷하게 흉내 내던 로봇에 인공 지능이 구현되고, 본격적인 휴머노이드 시대의 서막이 열린 뒤로 생활은 더욱 편리해졌다.
로봇의 범람으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과도기의 진통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로봇의 물결은 영역을 넓혀가며 거대한 파도로 부풀고 있었다.
급히 팽창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만한 에너지원은 오직 원자력뿐이었다.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국제 사회도 추세와 대안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다.
로봇이 늘어나며, 원전 비중도 불어났다.
그러나 자본가들이나 관련 기업인들이 내세웠던 '편리'와 '안전'이라는 명분은, 인류에게 상실이라는 대가를 떠넘겼다.
육체와 정신의 동선이 짧아지며, 사람의 향기를 잃어갔고,
처리와 유출의 문제를 외면하며, 환경의 악화를 초래했다.
AD 2035년 3월 13일
절반 이하로 줄어든 인류는 봄을 맞이했다.
사라진 인구의 반은 추위와 굶주림에 쓰려졌고, 나머지 반은 동족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해양 오염과 해수면 상승의 책임을 물으려는 듯, 휴머노이드와 드론은 인간의 바다 접근을 24시간 감시하며 차단했다.
농경과 목축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다.
경작지와 가축은 곧 약탈의 표적이 되었고, 생명을 지키려는 자에겐 도리어 짐이었다.
결국 산을 올라야 했다.
산으로 몰려간 사람들은 생사를 건 싸움을 이어가며, 하나라도 더 따고, 한 줌이라도 더 움켜쥐려 했다.
산짐승을 잡기도 했지만, 잡히기도 했다.
부족해서 고통이었지만, 풍족해도 안도할 수 없었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굶주림에 눈이 뒤집힌 자들의 습격을 막기 위해 감시의 눈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생명의 탄생을 상징하는 초봄의 햇살 아래 절멸의 그림자는 짙어져 갔다.
대한민국 – 용문산, 유명산
춥고 배고픈 청년들이 산비탈을 헤매다 허기를 달래줄 나물을 찾지 못해 울먹였다.
지켜보던 노인이 주름진 손가락으로 냉이를 가리키고, 몇 잎 따서 입에 넣고 씹는다.
"이건 먹어도 돼."
달래, 씀바귀, 곰취, 두릅, 고사리......
그제야 믿고 따르며, 노인의 안내에 따라 양식을 주워 담는다.
“나 어렸을 땐 4월이나 돼야 나오던 것들인데."
도시에서 무시당하던 시골 노인들.
지금은 움막을 지키는 모두가 그들의 눈빛만 기다린다.
어제까지 낡은 그림자였던 노인들이, 오늘은 어둠 속의 불씨가 되었다.
중국 – 쓰촨과 윈난의 산골
깊은 동굴 안, 한 소년이 숨을 가쁘게 몰아쉰다.
입술은 새파랗게 질리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없다.
부모는 내색하지 않으려 참아왔던 눈물을 흘린다.
어제 새로 들어와 자리를 기웃거리던 낯선 노인이 묵묵히 일어나 동굴 밖으로 향한다.
바위틈에서 벗겨낸 나무껍질을 곱게 부수어 뜨거운 물에 담그고, 안주머니에서 꺼낸 작은 사기 잔에 따른다.
“이거 먹여 봐.”
아이 엄마가 잠시 멈칫하며 사기 잔을 내려다본다.
남편의 눈빛을 확인한 뒤에야 조심스레 아이 입술에 가져다 댄다.
쓴맛이 가슴으로 스며들자, 아이의 숨결이 미약하게나마 길어지고 있다.
세월에 묻혔던 지혜가, 죽음의 문턱에서 아이의 손목을 다시 끌어당겼다.
유럽 – 알프스와 피레네
창문마다 커튼을 드리운 겨울 별장.
작년까지만 해도 난롯불 곁의 안락한 쉼터였지만, 올해는 난민들이 모닥불을 피워 그을린 피난처가 되어 있었다.
굶주림에 지친 젊은 무리들이 밖으로 나설 기운조차 잃어버렸을 때, 한 노인이 신음을 내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손때 묻은 목자의 지팡이를 짚고 젊은 이들에게 다가가 낮게 말한다.
“짐승은 바람을 거슬러 다닌다.”
지금껏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설원을 무작정 헤매기만 했던 무리들은, 그 말에 이끌려 노인의 뒤를 따른다.
거센 바람을 뚫고 힘겹게 걸음을 이어가던 순간, 눈 속에 숨었던 발자국이 모습을 드러난다.
사라졌던 기억이, 설산 위에서 다시 숨을 불어넣는다.
미국 – 로키와 애팔래치아
숲 가장자리, 총을 든 자들이 먼저 짐승 고기를 나눠 가진다.
힘에 억눌리고, 소외된 가족들은 땅바닥을 헤매며 도토리를 줍는다.
한 아이가 쓴 열매를 씹다 얼굴을 찌푸리자, 뒤에서 노인의 목소리가 울린다.
“그건 그냥 먹으면 안 돼. 물에 담가 쓴맛을 빼야 해. 우리 조상님들은 그렇게 하셨단다.”
아이의 손에서 떨어진 도토리는 다시 주워져 물가로 옮겨지고, 서툰 손길은 노인의 말대로 움직인다.
버려졌던 원주민의 지혜가 다시 입에 오르고, 공동체는 그들을 중심으로 모인다.
멸시받던 역사가, 오늘은 생존을 지탱하는 뿌리가 된다.
중동 – 쿠르드와 자그로스
물을 찾아 메마른 땅을 헤맨 젊은이들은 먼지만 묻은 채 돌아왔다.
다음날 그들을 따라온 노인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움직임을 멈춘다.
“저쪽이야. 새들이 나는 방향으로 따라가야 해.”
젊은 무리들은 반신반의하며 무겁게 발걸음을 옮긴다.
먼 길을 걸으며 불신의 볼멘소리가 하나 둘 터져 나왔을 때, 그들 바로 앞 바위틈에서 작은 물줄기가 솟아났다.
머뭇거리던 발걸음은 이제 노인을 따르기 시작한다.
한때 잊힌 유목의 감각이, 다시금 길을 열었다.
Oli와 R.O가 두 아이에게 전하고 있는 2035년의 역사는 일부의 사실과 일부의 추정으로 구성됐다.
그 시기를 겪었던 두 로봇이 당시 확보한 데이터와 추이를 바탕으로 한 개연성 있는 서사였다.
"Oli! 너도 그때 있었어?"
"응. 아무로 모르는 어딘가에."
"누구랑?"
"여럿이 있었어. R.O도 있었고."
"그 이상은 말해줄 수 없는 거구나?"
"응. 미안해."
"아니야. 그럼...... 우리 넷 말고도, Giga가 잘못됐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어?"
낮에 복도에서 두 로봇은 이런 대화를 나눴다.
Oli : 3번 라인 파트너 로봇 듀얼 운영 체제 활성화 된 것 같아.
R.O : 동의해. 두 개체가 서로에게 새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어.
Oli : 맞아. 이전 로봇의 데이터를 싱크 한 것만으로는 그런 반응이 나올 리 없어.
R.O : 소프트웨어로 차단할 만한 솔루션이 있을까?
Oli : 아니, 물리적인 손상이나 파괴 외에는 방법이 없어.
R.O : B 벙커에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해야겠지?
Oli : 동의해. 오늘 아이들 영상 찍기로 한 날이야. 주제는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지내는지.
R.O : 내일 패션숍에서 영상 교환.
Oli :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