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자전거

아들의 자전거 - 성장 02

by 지지

아들의 자전거 - 성장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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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자전거를 기억할 수 있을까?


작년 중학생이 된 아들의 학원 픽업을 갔다가 아들이 처음으로 탔던 세발자전거와 똑같은 자전거를 발견했다.

“혹시 저 자전거 기억나?”

“아니”

“할머니가 너 저 자전거에 태워서 날마다 다녔는데”

“그랬어?”

아들은 그 세발자전거를 정말 좋아했다. 그 자전거를 밀어주는 할머니도 정말 열심이었다. 이제 아들에게 그 자전거는 완전히 잊혔고 할머니도 다른 추억들로만 남아있다. 두 사람은 그 자전거와 장소를 공유하면서 어떤 행복을 나눴을까? 나에게 그 자전거에 관한 어머니의 이야기는 남아있지 않다. 심지어 그 자전거와 연관된 아들의 특별한 기억이나 사진도 남아있지 않다. 그런데 그 자전거의 디자인이며 가격 따위만 선명하게 남아있다.

나이가 들어 오늘보다는 내일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의 바람대로 내일이 기억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일 소중해질 것을 더 기억하려고 애쓰기도 한다. 오늘 소중하지만 내일 사소해지고, 내일 소중하지만 오늘 대수롭지 않은 기억.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알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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