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칼잡이 JINI May 21. 2024

"호주 시드니 과일가게"에서 진열을 배우다.

고기와 과일은 잘 어울리는 음식, "진열에 진심인 과일가게"를 보다.

MD란 직무는 참 좋다.

세계의 여러 곳들을 방문할 때 꼭 해야 하는 업무 중 하나가 시장조사이다. 시장조사를 통해 배움의 시간을 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를 할 때 "와~"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진열을 보면 존경심이 앞서게 된다. 그 진열을 하기 위해 해야 하는 수많은 일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 또한, 현장에서 고기를 진열하기 위해 직접 고기를 손질하고, 채반에 보기 좋게 진열하기 위해 노력해 보았다.  국내의 대부분의 리테일의 정상적인 출근시간은 8시, 오픈시간은 10시이다. 2시간 만에 마음에 드는 진열을 할 수가 없기에, 7시에 조기출근해서 진열을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야만 마음에 드는 진열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우연히 들린 Steak Bar인 Cabassi & Co를 보고, Indooroopilly Shopping Centre의 매장을 구경하던 중 과일코너를 보게 되었다. 좀 특이했다. 넓지 않은 매장인데, 진열량이 많아 보였다. 오와 열을 맞추어 진열된 과일에 한번 감탄하고, 벽면의 반사경의 각도에 또 한 번 감탄했다.


Indooroopilly friut 코너는 "진열에 진심인 과일가게"이었다. 시식코너는 진열된 과일 위에 "무인시식대"를 운영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근무자는 진열의 오와 열을 맞추는 업무만을 하고 있었다.


매장을 둘러싼 입구의 과일은 오와 열을 맞추고, 색감을 고려한 진열 있었다. "사고 싶은 과일"이었다.


멀리 보이는 벽면의 과일 진열이 눈에 확 띄었다. "어떻게 저렇게 세워서 많은 물량을 진열할 수 있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매장의 입구에서 보면, 입구의 과일과 벽면의 과일이 한 번에 보이는 "한눈에 볼 수 있는 진열"이었다.

Indooroopilly friut 과일가게


궁금해서 벽면 쪽으로 이동하였다. 벽면에 가서야 "절반의 진열은 반사경에 비친 과일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국내의 대형마트에 가도 벽면에 진열한 다단 SC에는 반사경이 부착되어 있다. 국내의 반사경과 Indooroopilly friut 코너의 반사경의 설치는 개념부터 다른 듯 보였다. Indooroopilly friut 코너의 반사경의 각도와 설치 위치는 어디에서 보더라도 과일이 진열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게끔 되어 있었다.


실제의 과일과 반사경에 비친 과일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심하게 되어 있었다. 자세히 보아야만 절반이 반사경에 비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심하게 올려져 있는 무인시식대는 근무하는 인력이 오롯 진열에 최선인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Indooroopilly friut 과일가게의 벽면진열


계산대도 진열을 방해하고 있지 않다. 매장의 중앙부에서 계산하여 준다. 계산대는 밖에서 매장을 볼 때 잘 보이지 않는다. 진열된 모습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다. 벽면의 과일의 색감은 출입구의 과일대비 훨씬 화려하다.

Indooroopilly friut 과일가게의 계산대


나는 고기 MD이다. 고기 MD이기에 앞서 리테일에서 근무하는 Retailer로써 보고 배운 지식을 기록하여 놓았다. 그리 넓지 않은 매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진열을 볼 수 있었다.

Indooroopilly friut 과일가게


매장을 구현한다는 것, 종합 예술인 듯 싶다. 할인 가격을 중심으로 POP를 고지하는 것과는 다른 프리미엄 과일가게임을 상품으로 말하여 주는 것 같다. 가장 좋은 진열은 상품으로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행사상품은 일반적인 상품대비 진열 페이싱을 2배로 진열한다. 일반 상품이 1단으로 진열되어 있으면, 행사상품은 3단으로 진열한다. 소비자는 상품만 보고도 알 수 있다. "어떤 상품이 제철상품인지, 어떤 상품이 행사상품인지 상품만 보고도 알 수 있다." 반사경의 재질과 각도만 제대로 설치한다면, 그 진열의 감동은 배가 될 것 같다.




고기 먹고, 과일 먹고...,

고기는 다른 상품의 소비를 촉진하는 Item이다. 고기를 구매하면, 상추, 마늘, 파, 고추, 양념소스 등의 채소를 구매하고, 와인, 소주 등 주류와 후식인 과일을 구매하게 되는 파생력이 큰 main 상품이다.


호주의 Steak Bar와 프리미엄 과일가게의 진열이 어우러진 그런 매장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jini's meat story-

매거진의 이전글 호주 시드니에서 "Steak bar+정육점"을 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