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이직을 꿈꾸며
콘텐츠 마케터로 산 지도 벌써 3년. 성과도 나름 잘 내고 있고 회사도 마음에 들지만 나는 사실 데이터 기반 마케팅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물론 콘텐츠 마케터도 데이터를 빼놓을 수 없는 직무라고 생각하지만 기획 → 제작 → 성과분석 중 기획과 제작이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끔 데이터를 놓치게 되는데
CRM 마케팅은 데이터 분석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고객의 행동을 파악하고, 언제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고민하고, 가설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등 데이터를 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
사실 전 회사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그만두고 CRM 마케팅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었는데, 당시 마케팅 상사가 없었기에 데이터를 잘 추출했는지, 그룹을 이렇게 짓는 게 맞는지 확신이 없어 힘들었고 또한 고객 모수가 많지 않아 그로스적인 업무보다는 프로모션과 메시지 기획에 더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GA4와 핫자를 보며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추출한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냈을 때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반응들이 재밌었다. 그래서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더 많이 경험해 보고 싶어 졌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회사에 입사하기 전, CRM 마케팅 인턴으로 지원해 볼까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인턴 채용이 많지 않았고, 다른 동료들이 하루아침에 권고사직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선순위가 안정적인 회사의 정규직으로 바뀌어 다시 콘텐츠 마케터가 됐지만 괜히 미련이 남는다.
다행인 건 지금 회사에서도 CRM 업무를 했던 나를 인정해 주셔서 27만 명의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직접 SQL로 고객을 추출하거나 브레이즈 같은 CRM 툴을 사용하지 않아 내가 하는 업무는 너무 얕은 업무가 아닐까, 이걸 경력으로 살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를
일단 아직까지는 지금 회사를 더 다니고 싶은 마음이 있어, 당장 지원을 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더 어필해서 개인화, 자동화 메시지도 보내보고 SQL이나 데이터 공부를 차근차근하면서 직무이직을 준비해 볼 예정이다.
또 CRM에 한정되지 않고 그로스 마케터나, PM 쪽 이직을 생각해 볼 수도!